군의관 4명 확보해 지난 1일 배치‥3명은 연내 확충군의관 120명 충원 계획, 관련 예산확보가 성패 가를 듯
  • 논산 육군훈련소와 전방지역에서 장병들이 잘못된 진단과 전염병 등으로 계속 숨진 사실이 드러나자 군이 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내놨다.

    군 관계자는 11일 "현재 육군훈련소 7개 연대에 군의관(중위) 각 1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1개 연대마다 훈련병이 2500명이어서 군의관 1명이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 7명을 더 보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국방개혁에 따른 사단급 부대 통폐합으로 확보한 4명의 군의관을 먼저 지난 6월 1일자로 육군훈련소에 배치했으며, 3명은 연내에 보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뇌수막염이 발병한 육군훈련소의 군의관은 총 7개 교육연대별로 1명씩 모두 7명과 훈련소 직할 지구병원 소속 군의관 23명(전문의 21명, 일반의 2명) 등 30여명이다. 

    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훈련과 행군 때 군의관이 동행하는 등 업무 부담이 과중한 편이었다"며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갖춘 의무 부사관이 훈련·행군에 동행하는 대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은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전문의급 군의관 120여 명을 더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산 문제가 걸림돌이다. 특히 경험이 많은 영관급 군의관 모집이 어렵다고 군 관계자는 토로한다. 군의관이 받는 급여가 공군 조종사보다 적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중령(임관 16년 차) 기준으로 군의관과 공군 조종사의 총 급여액을 비교해 보면 군의관(중령 8호봉)은 9,285만 원인 반면 공군 조종사(중령 8호봉)는 9,762만 원으로 연간 50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군의관들이 일반의(중위)나 전문의(대위)가 된 뒤 입대할 때의 나이가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군의관으로 근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군의 의료체계 개선 노력이 성공할 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