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하이오주립대 박사과정 박지혜씨북한 핵실험때 실제 적용 '신뢰도 입증'핵실험 장소, 시간까지 알 수 있어
  • GPS기술을 이용해 지하핵실험을 탐지하는 새로운 방법이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인 여성과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특히 지난 2009년 5월 있었던 2차 북한 핵실험 데이터를 통해 그 신뢰도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처음 소식을 전한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측지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박지혜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혜씨는 는 현지시간으로 9일 오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기구(CTBTO)' 총회 뒤 이어지는 세미나에서 GPS 기술을 이용해 지하핵실험의 장소와 시간을 탐지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씨는 `전리층탐사를 통한 북한지하핵실험 탐지`라는 논문발표를 통해 지하핵실험때 전리층의 이온밀도변화를 GPS용 위성을 통해 감지해 지하핵실험 시간과 장소를 탐지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지난 2009년 5월 북한 2차 핵실험당시 한국 등 11개 GPS 스테이션에서 감지한 데이터를 입수해 이를 입증했다.

    현재 지하핵실험 감지방법은 지진탐지, 음향탐지, 대기 중 방사능 측정 등을 통한 방법이 있으나 GPS를 이용한 기술은 전혀 새로운 기술이다.

    박씨는 2009년 북한 핵실험 당일의 GPS 데이터를 한국 등 모두 11개 GPS스테이션이세 입수, 분석한 결과 핵실험순간에 전리층(대기 상층부 약 80∼500km 사이, 공기분자가 이온화 돼 전자밀도가 매우 큰 층) 이온밀도에 급격한 스파이크가 발생했고 핵실험 시간이 UTC(협정세계시, 세계표준시) 기준 새벽 1시로 드러났다며 이는 지진계 등 기존방식을 통한 핵실험탐지에서 드러난 정보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핵실험으로 발생하는 전리층의 이온밀도 변화 후 가장 가까운 GPS스테이션에서 그 변화를 탐지하는데 걸린 시간을 측정, 변화된 이온밀도의 이동속도까지 계산해 냈다.

    박씨는 이같은 계산법을 이용, 2차 북한 핵실험 직후, 핵실험장소에서 225마일 떨어진 강원도의 GPS스테에션에서 약 25분신호가 감지됐다며, 핵실험으로 인한 전리층 이온밀도 변화는 분당 9마일, 시간당 540마일의 속도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박지혜씨의 박사과정 지도교수 랄프 본 프리즈 박사는 "이같은 발견은 지하핵실험 탐지방법의 새로운 장을 열었을 뿐 아니라 지하핵실험이 전리층에 까지 영향을 미찬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박씨가 재학중인 오하이오주립대도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