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포럼 “등록금 시위, 순수성 잃어”
  • “자신들의 의견을 사회에 알리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가두시위, 도로 점거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그러나 그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정치 집단'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한대련의 '반값 등록금' 시위에서 자제와 대화를 호소했던 역시 같은 대학생들의 모임인 한국대학생포럼(이하 한대포)이 8일 '반값 등록금' 시위를 다녀온 감상의 글을 자신들의 홈페이지(http://univforum.kr)에 올렸다. 이들은 이날 대화를 호소하는 유인물을 시위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다 물리적 충돌을 빚은 바 있다.

    한대포 회원들은 “우리 의견과 제안을 담은 편지 형식 유인물을 배포했을 뿐, 결코 물리적인 충돌이나 집회 방해 등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방식의 유인물 배포 행위마저도 집회 방해로 규정하고 상당히 폭력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협박, 위협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학생이 아닌 일반 성인 몇 명은 한대포 학생들에게 다가와 유인물을 강탈하고 그것을 찢거나 태우는 등의 행위를 보였고 몇몇 회원들에게는 "너 나 좀 따라와 봐", "너 정말 죽고 싶어?"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대포 대학생들은 “우리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은 바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의 잇따른 방문과 지지연설이었다”며 “반값 등록금 시위는 순수한 대학생들의 문제를 논하겠다는 한대련 주장과 완전히 다른 행사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한대련이 말하는 촛불 문화제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대학생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정권 교체의 열망을 가슴에 품은 몇몇 정치인들의 권력 쟁취를 위한 것인지 혼돈스러웠다”고 지적했다.

    한대포의 한 회원은 “불법 집회로 연행된 학생들의 경우 역시 예외 없이 법집행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불순한 의도에 의해 등 떠밀려 범법자가 되는 학생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등록금 문제를 내걸어 정치적 목적으로 학생들을 거리에 몰아세우고, 정작 피해는 학생들이 보게 하는 세력들이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윤주진 한대포 회장은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진지한 토론과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 그리고 평화롭고 준법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지성인의 태도”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