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당국이 장출혈성대장균에 따른 유럽 발 식중독 사고가 사람 간의 2차 오염을 통해 국내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장출혈성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는 사람 간 전염에 의한 2차 오염으로 크게 확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럽발 식중독 사고가 국내로 확산되기는 어렵다고 7일 밝혔다.

    양병국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장출혈성대장균 오염으로 인한 식중독은 물을 매개로 퍼지는 수인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소수의 사람을 통해 균의 전파가 일어날 수 있지만 2차 오염에 따른 환자수는 1차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발생한 기존 장출혈성대장균에 따른 식중독 사고 발생추이를 분석한 결과 2차 오염으로 인한 환자수가 미미한 경향을 나타내고 때문이다.

    유럽에서 발생한 식중독의 원인균이 장출혈성대장균의 드문 유형(O104:H4)이지만, 200여 종에 달하는 다른 장출혈성대장균의 치사율과 증상이 이번 식중독 사고의 원인균과 비슷하기 때문에 유형이 다르다고 해서 환자 발생 추이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또 "유럽에서는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식품을 통한 1차 오염으로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다"며 "유럽 야채류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 만큼 해당 균에 오염된 식품을 통한 1차 오염 환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을 다녀온 일부 여행객이 오염된 식품을 먹거나 사람 간 전파를 통해 식중독을 앓을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에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본부는 다만 장출혈성대장균의 잠복기가 10일인 점을 감안해 앞으로 최소 한달간 독일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유럽 식중독 사고의 원인균인 장출혈성대장균(O104:H4)과 세포벽 항원(O104)이 동일한 원인균에 따른 국내 식중독 사고는 2001년 이후 최근까지 총 9건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세포벽 항원과 세균을 움직이는 편모(鞭毛) 항원(H4)이 모두 동일한 장출혈성대장균(O104:H4)에 따른 식중독 사고는 2004년 보고된 사례 1건이다.

    그러나 'O104'와 'H4'는 세균의 항원을 나타내는 분류체계로 이 두가지 유형이 같다고 해서 동일한 유전자형을 지닌 세균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2004년 보고된 국내 사례의 가검물에 대해 유전자형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결과는 오는 8일께 나올 예정이다.

    아울러 유럽 식중독 사고의 원인균과 동일형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본부의 관련 대책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여종에 달하는 장출혈성대장균이 각 기관의 항원은 다르지만 동일하게 시가(shiga)독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취사율이나 합병증 발병률이 유사하다.

    본부는 현재까지의 검사결과 만으로 유럽 식중독 사고의 원인균인 장출혈성대장균(O104:H4)을 변종 박테리아로 판단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양 센터장은 "이번 원인균이 장의 벽에 달라붙을 수 있는 특이한 아교질(glue)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희귀변종으로 판단하는 견해가 있지만 이러한 특성만으로 변종으로 분류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며 "변종 판단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