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조해진-이춘식-강승규 의원, "아..." 탄식만"은진수 건, 이명박대통령에게 짐이 되서는 안된다"
  •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바라보는 이명박 정부 정권 창출 '동지'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은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캠프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MB정권을 창출한 현직 한나라당 의원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2007년 일찍이 대선 경선 캠프가 꾸려지기 전부터 ‘안국포럼’에서 함께 활동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가져왔다.

    당시 은 전 감사위원은 법률지원단장을,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은 공보특보를 맡았다. 이춘식, 강승규 의원은 각각 조직본부장과 미디어 홍보단장을 맡은 MB정권 창출 ‘동지’들이다.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은 3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 ▲ 'MB 개국공신'으로 꼽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에 관여한 혐의에 대해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은진수 전 감사위원, 조해진 의원, 이춘식 의원, 강승규 의원.ⓒ 연합뉴스
    ▲ 'MB 개국공신'으로 꼽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에 관여한 혐의에 대해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은진수 전 감사위원, 조해진 의원, 이춘식 의원, 강승규 의원.ⓒ 연합뉴스

    은 전 감사위원이 연루된 이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 대신 “구속 영장이 나왔느냐”고 나지막이 물었다. 낮은 목소리에는 침통함이 묻어났다. ‘청구 됐다’는 말에 “아….”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는 “본인(은 전 감사위원)이 혐의에 대해서 언론에 과장됐다고 말하고 있는 만큼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겠다”고 했다. “만약 언론에 보도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에게 은 전 감사위원과의 친분을 묻자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같이 일을 하진 않았지만 잘 알았다. 나는 언론공보 담당, 그쪽은 법률 파트였다”고 설명하면서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아서…”라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당 이춘식 의원도 “충격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잘못된 것은 100% 책임이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양반하고 같이 일은 안했다. 분야가 달라서. 그분이 왜 그랬는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라며 탄식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당 일각에서 특별검사제 도입 요구까지 나온다’고 하자 이 의원은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 원인을 규명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도 “그 분이 어쩌다가 이렇게 연루 됐는지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비리)혐의가 있다면 반드시 밝혀야 한다”면서도 특검 도입에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특검의 취지가 수사 자체의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거나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볼 수 없을 때에 도입하는 제도인 만큼 현 검찰조사가 끝난 뒤에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대통령) 임기 말에 이런 일이 터져서 대통령에게 짐을 짊어줘서는 안된다. 확실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비리사건을 두고 대통령 측근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대해 강 의원은 단호하게 “그럴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조사결과를 기다려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