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대학과의 통합 추진으로 분위기가 한층 오른 충북 충주대가 교직원들의 잇따른 자살로 뒤숭숭하다.

    30일 충주대 등에 따르면 충주 탄금호 국제 조정경기장 시공사 선정 심사위원이었던 이 대학 A(56)교수가 29일 오전 0시50분께 충주시 동량면 지동리 주봉산 입구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119소방구조대, 가족이 발견했다.

    A 교수는 시공사 입찰비리와 관련, 내사를 벌여온 경찰의 출석요구를 받고 괴로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A교수는 "내가 깨끗해야 하는데 현실과 타협했다. 학생과 가족 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4일 오후 1시30분께도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 야산에서 이 대학 황모(56) 교수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황 교수는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2일 오후 3시께는 산척면 송강리 야산에서 이 대학 시설담당 직원 김모(48)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이 19일 오전에 서울에 있는 고모를 뵈러 간다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는 부인의 신고를 받고 이날 수색작업을 벌여 야산에서 숨진 김씨를 발견했다.

    당시 국립대 직원들이 특정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캠퍼스 내 건물 창호공사를 몰아줘 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김씨는 쪽지 형식의 메모지 3장에 '가족에게 미안하다', '앞으로 000씨와 같은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충주대 장병집 총장은 "대학간 통합 추진으로 분위기가 좋은 시점에서 연이어 교직원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학내 구성원 모두가 침울해 있다"면서 "사건 대부분이 진행 중이거나 개인 문제로,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준비해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