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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쉽게 자살하는 것을 미디어를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는데,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되는 연예인들도 세상을 등지는 일이 지난해에는 허다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4명의 KAIST학생들, 그리고 노벨상도 받을 수 있었던 그 학교의 유능한 교수가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이 목숨을 버려야하는 이유를 잘 알 수 없으나 앞으로 여러 해 동안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함으로써 자신의 고통을 모면하려고 하는 것은 현명한 삶의 방식이 아니라고 봅니다. 아니, 너무나 이기적이라고까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길러주신 부모의 수고와 은덕, 그리고 지식을 가르쳐주신 은사들의 헌신적인 노고, 결혼한 교수는 부인의 헌신적인 내조도 잊고 당면한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삶을 포기하는 것은 너무나 허약한 심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진 이유는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구조에 기인된 것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자녀들을 허약하게 만드는 학부모들의 극성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자식의 유치원 선택부터 대학진학까지, 아니 결혼해서 자립 할 때까지 부모가 일일이 간섭하고 경쟁적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특히 어머니들의 지나친 사랑이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고 또 의타심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 때문에 이사를 세 번씩이나 한 맹자의 어머니, 그리고 아들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시키고 1등으로 졸업시키기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한 더글라스(맥아더)의 어머니 같은 분도 옛날에는 있었지만, 지금 부모들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에는 지금도 이러한 어머니들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어린 아이들을 조기유학을 시키면서 엄마까지 함께 외국에 나오는 경우를 봅니다. 이렇게 자식만 잘 되라고 하는 심정으로 아빠의 자식사랑과 부부의 사랑도 희생시키는 무모한 모험을 하는 가정이 우리나라에는 많습니다. 아마 이렇게 자식을 키우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 것입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건국 때보다 더 혼란스럽습니다. 여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야당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적화통일을 위해 호시탐탐하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으며, 잘못하면 남한에 있는 친북주의자들에게 우리의 선배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대한민국이 적화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들의 청소년들이 똑바른 민주주의 사상으로 무장해서 이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보십시오. 북한은 세상에 존재하지 말아야하는 북한 특유의 사상으로 국민들을 세뇌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우리와 같은 시기에 건국되었으나 아직도 그곳 동포들은 고통을 받고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세계 최하의 빈국으로 전락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곳을 지상낙원이라고 가르치는 선생들이 있는데, 정말로 딱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아들 안중근 의사를 나라에 바친 어머니와 같은 어머니들이 필요한 때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여사는 그의 큰 아들을 잘 교육시켜서 나라에 바쳤습니다. 그가 동양평화를 꿈꾸게 키운 이도 어머니였고, 한반도를 침탈한 원흉이고 동양평화의 파괴자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동기를 준 이도 어머니였습니다. 이 사건에서 체포된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 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안중근의 두 동생을 시켜 급히 중국 여순으로 형을 찾아가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 아들 중근이에게 생명을 더 연장하려고 항소하지 말고 깨끗이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어머니의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12일 아침 안중근의 두 동생 정근·공근은 두려운 마음으로 검찰국에 출두하여 13일 형의 면회를 요망했습니다. 그 용건은 '결국 사형선고를 받는다면 깨끗이 죽어서 명문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라.'라는 말을 전하고 두 동생은 울면서 어머니의 말을 전하고 맥없이 물러났습니다. 당찬 어머니의 과단성에 매서운 검찰관마저 암루(暗淚)에 목이 메었다"고 당시 만주일일신문 1910년 2월 13일자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사형선고를 듣고 조마리아 여사께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公憤)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내가 한국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을 해외에서 풍찬노숙(風餐露宿)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라. 우리들 2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해서 학문에 힘쓰고 실업(實業)을 진흥(振興)하여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여한(餘恨)이 없겠노라.”라고 외치게 한 사람으로 길러내신 분도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이 자식들을 조 마리아 여사처럼 기른다면 우리나라는 더욱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며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시간도 훨씬 단축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