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母 "사채라는 게 뭔지도 몰랐다" 오열

故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씨가 궁극적으로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채설 괴담'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씨는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 진실이 엄마' 편에 출연, "어렵게만 살아서 큰 돈을 관리하기도 벅찼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사채업자 루머를 부인했다.

"당시엔 사채라는 게 뭔지도 몰랐고 누구에게 빌려 줄 생각도 못했다"고 밝힌 정씨는 "사람들이 전부 나를 사채업자로 보는 것 같아 힘들었고 아니라는 말을 할 수조차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정씨는 "악소문이 퍼지자 진실이는 방안에서 커튼을 치고 캄캄하게 지냈다"면서 "대체 누가 사채업자라는 루머를 퍼뜨려 우리를 고통 속에 살게 하느냐"며 눈물을 쏟았다.

정씨는 "요즘도 그 생각만 하면 밤에 잠이 안 온다"며 "아직까지 둘 다 내 옆에 있는 것 같고 가슴 사무치게 보고 싶다"는 말로 진실·진영 남매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했다.

한편 이날 방송엔 최진실이 남기고 간 두 자녀 환희와 준희 남매도 출연, 구김살 없이 잘 성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환희·준희 남매는 최진실이 조성민과 이혼한 뒤로 줄곧 엄마 품에서 자라다 최진실 마저 세상을 뜨자 할머니 정옥숙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삼촌 최진영을 잃은 까닭에 일찍 철이 든 환희는 어린 동생을 각별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횡단 보도 건널 때면 동생의 손을 꼭 붙잡고 다니고 동생이 친구와 다툴 때에도 적극적으로 동생을 보호하는 등 어느새 든든한 오빠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딸과 아들을 모두 잃어버린 어머니 심정이 오죽할까. 너무 안쓰럽다", "자식을 잃은 것도 서러운데 악성 소문까지 겹쳐 정말 힘들었을 것", "환희-준희 남매가 밝고 곱게 자라 정말 다행"이라는 글을 남기며 이들 가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