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선교사,1881~1907년 일지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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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제물포(인천) 지역의 기상을 빠짐없이 기록한 자료가 우리나라 기상청에 입수됐다.
이 자료는 당시 제물포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독일 선교사 페르디난드 H. 모르젤 씨가 1881년 7월부터 1907년 7월까지 무려 26년 동안 매일 기온과 바람의 방향, 강수량, 기압 등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것.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6차 세계기상기구(WMO) 총회에 참석한 게르하르트 아드리안 독일 기상청장은 지난 25일 제네바 국제회의센터에서 조석준 기상청장을 만나 회담한 자리에서 모르젤 선교사가 기록한 관측 결과를 CD에 담아 전달했다.
모르젤 선교사가 손으로 직접 기록한 원본 자료는 입수하지 못했지만, 디지털 정보로 정리한 CD를 입수한 것만으로도 기상관측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조석준 기상청장은 밝혔다.
자료가 입수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현대적 의미의 기상관측 시작년도는 23년이나 앞당겨지게 됐으며, 기후변화의 흐름을 한층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돼 자료가 축적된 것은 일제의 사실상의 지배가 시작된 1904년부터였다.
기상청 국제협력담당관 윤원태 박사는 "19세기 말 인천 지역의 온도와 강수량 등의 자료를 현재와 비교해보면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해 더욱 정확하게 분석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비록 원본은 독일 기상청이 보유하고 있지만, 디지털 자료만으로도 매우 귀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