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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량 전투장비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불량 전투화’가 앞으로 사라질 듯 하다. 1곳의 민간업체가 모든 걸 맡아 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5일 “군 장병들의 전투화를 기능성으로 만들어 보급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오늘 오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사업신청 업체 11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올초 방사청과 신발 관련 대학교수 등으로 TF를 구성해 제안요청서를 작성했다. 전투화의 성능 향상, 획득체계 개선 등에 중점을 둔 이 제안요청서를 바탕으로 올해 12월 20만 켤레를 주문하는 것으로 시작, 전 장병의 전투화를 미군 기능성 전투화나 민간 고급 등산화 수준으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설명에 따르면 새로 만드는 전투화는 방수투습이 가능한 소재 또는 ‘숨 쉬는 가죽’을 사용하고, 2010년 ‘불량전투화’와 같은 일이 없도록 한 업체만을 지정해 모든 공정을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또한 전투화 사용 중 문제가 생기면 업체가 모든 AS를 맡아 처리하도록 할 것이며, 계약 또한 군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경쟁 입찰을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투화 생산업체 선정은 2단계를 거친다. 우선 업체들이 작성한 성능 제원과 단가 등을 토대로 업체에 대한 기술평가와 생산능력평가를 거치게 된다. 여기서 높은 평가를 받은 상위 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육군 장병들에게 착용시험을 맡긴다. 모든 과정에서 받은 점수를 토대로 교수, 신발연구소, 정부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최종 평가를 하게 된다. 평가 과정에는 예비역, 장병 부모들도 참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전투화 사업에 유명 등산화 제조업체들도 대거 참여했다”며 “잘 진행되면 장병들이 민간 고급등산화 수준의 전투화를 신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전문 등산용품 업체인 K2와 블랙야크, 트렉스타 등이 전투화 사업 참여를 신청했으며, 신발제조 전문업체인 에스콰이어도 뛰어 들었다. 내년에는 더 큰 ‘전문업체’도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다만 가격은 두 배 가까이 비싸진다. ‘불량전투화’의 당시 1켤레 당 납품가격은 약 5만2,000원 수준. 이번에 생산할 기능성 전투화는 최소한 8만9,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