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모교인 이화여대에 부부가 함께 살았던 아파트를 기부했다고 대학 측이 25일 밝혔다.

    안 전 시장은 지난달 학교를 찾아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에 있는 145㎡(44평, 시가 5억원) 크기의 아파트를 내놓겠다고 기부 약정서를 썼다.

    안 전 시장의 부인 정경임씨는 이대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갔다가 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안 전 시장과 1983년 결혼했다.

    한창 신혼이던 이듬해 뇌졸중의 일종인 모야모야병으로 쓰러진 정씨는 병석을 털고 일어났지만, 1999년 두 번째로 쓰러진 뒤 식물인간으로 지내왔다.

    정씨는 안 전 시장이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에 출장을 갔던 작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안 전 시장이 기부한 아파트는 1993년 아내 명의로 구입해 안 전 시장이 인천 계양구에 출마하기 전까지 부부가 6년간 살았던 집이다.

    안 전 시장은 "쓰러지기 전까지 교수였던 아내는 외국 유학도 하고 학문에 대한 열정이 컸다"며 "꿈을 다 피우지 못하고 중간에 쓰러져서 안타까웠는데 장학금을 받게 될 후배들이 공부하는 데 의미 있게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혼해서 전세를 살다가 한참 지나서 아내와 평생 살려고 샀던 집이었다"며 "아내와는 자식이 없어서 내 마음이 어떻게든 (집을) 남겨놓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대는 아내 정씨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