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씨 국내 언론 만나"한국 가서 증언할 수도 있다"

  • 경북 칠곡군 왜관읍 주한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제기한 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54) 씨가 이번 문제에 대해 국내 언론을 상대로 입을 열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 피닉스 교외의 자택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태 해결이 빨리 됐으면 한다”라며 “모든 사람이 내 말을 믿을 수 있도록 나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자를 찾는 일보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라며 “이 일로 인해 상당 기간 힘들어했고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하우스 씨는 미국 정부에서 언론 접촉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요청은 없었다”라며 “내가 죽으면 아무도 이 이야기를 계속하지 않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에서 청문회 같은 것이 열리고 증언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가 한국민들에게 말할 용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우스는 고엽제 증거 사진의 존재에 대해 “은행에 보관했다”라며 “사진과 서류, 조사 결과들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립한 드럼통 숫자가 언론마다 제각각이라는 질문에 그는 “오래된 일이라서 정확한 양을 알지 못하고 나는 단지 구덩이를 파는 일만 했다”라며 “다른 동료가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 208ℓ(55갤런) 드럼통 250개라고 밝혔는 데 이것 말고도 더 많은 드럼통이 기지로 옮겨왔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하우스씨는 “매립을 지시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라며 “다만 매립작업 당시 한국군의 카투사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