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 김정은을 ‘중앙군사위부위원장’이라 호칭 
      조선일보는 '김정은'이라고만 해
    趙成豪(조갑제닷컴)   
     
     5월20일 김정일의 전격적인 訪中(방중)을 보도하기에 앞서 다수의 언론은 김정은의 ‘단독 訪中’이라고 誤報(오보)를 낸 바 있다. ‘김정은 訪中’을 전하면서 일부 언론은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에게도 ‘중앙군사위부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붙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21일자 동아일보 1면 ‘김정은인 줄 알았더니… 김정일 訪中’이란 기사에서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단독 訪中이 임박…”이라며 김정은에게 직함을 붙여줬다. 중앙일보도 5월21일 ‘1년 새 세 차례 중국 방문, 김정일 왜?’란 기사에서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27)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5월20일 MBN TV ‘김정은 방중, 후계자 공인에 무게’라는 보도에서 앵커와 기자 모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부위원장 訪中은…”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도 5월20일 “김정일 방중… 김정은 동행여부 확인 안돼”에서 우리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숙소에 머무는 訪中團 인원 70여 명의 공식 수행명단에는 김정은 黨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김정은에게 직함을 붙였다.
     
     YTN은 5월20일 ‘방중 김정은, 김일성 혁명 열사탑 참배’란 제목의 기사를 전하며 김정은의 직함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 정권의 2인자 김정은의 공식 명칭은 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데요. 김 부위원장 일행은 오늘 아침 7시쯤 전용 열차를 타고 투먼역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 왔습니다.”
     
     한겨레신문 5월20일자 ‘김정은 단독? 동행? 정부 혼선’이란 기사와, 경향신문 5월20일자 ‘김정은 왜 방중 동행 안했나… 후계세습 ‘속도조절’ 관측’에서도 김정은을 ‘당 중앙군사위부위원장’이라고 호칭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김정은에게 직함을 붙이지 않았다. 5월21일자 ‘김정일, 1년새 3번 방중… 김정은 동행 안한 듯’에서 “김정일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은 이번 방중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고만 말했다. 5월21일자 社說 ‘김정일, 뭐가 다급해 또 중국에 갔나’에서도 ‘김정은’이라고만 했다.
     
     그동안 보수우파 愛國진영을 중심으로 김정일에게 ‘국방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붙여선 안 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반도의 正統국가는 대한민국이며 북한은 대한민국 헌법 상 反국가단체이자 반란집단으로 그 집단의 수괴에게 ‘나라 國(국)’자를 붙이는 것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그의 不法 세습자인 三男 김정은에게도 거의 모든 언론이 직함을 붙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