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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를 초청해 가진 20일 조찬 회동은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청와대를 향한 당 지도부의 ‘뼈있는’ 발언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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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과 반갑게 인사하며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조찬 회동 비공개 부분’ 브리핑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정리해 발표했다.
먼저 황우여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개최하고 7대 무역수출국이 됐지만 국민들은 개인에게 별로 돌아오는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앞으로 등록금 문제 등 서민경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으로, 이를 위해 당정간 협조를 긴밀히 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정책위 워크숍에서 다양한 의견과 제안이 나왔는데 이를 백용호 정책실장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세 의총은 30일 열기로 했다”도 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수출 증가와 경제위기 극복을 치적으로 내세우지만 그 온기가 서민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당내의 비판적 시각을 에둘러 언급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또 감세 정책을 놓고 청와대와 당이 ‘엇박자’를 내는 상황과 맥이 닿아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부산저축은행 문제를 거론하면서 “악질 대주주와 비호세력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미국이 지난 78년 고엽제 드럼통을 왜관 미군기지에 묻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고 당정은 지속적 관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당초 회동 참석자 명단에 있었지만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