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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친이, 친박 계보를 없애고 국민들 앞에 정책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이 중심을 잡고 일관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면 지지율도 회복될 것이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과 조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배은희 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게 국민에게 중요하다. 국민 다수가 신뢰하고 잘못하면 지지를 잠시 거두더라도 새로운 모습,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 쇄신 바람 속에 일각에서 추가 감세 철회와 전ㆍ월세 부분 상한제 도입 등 정책기조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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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 조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또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은 서민경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 당정간 협조가 긴밀해야 한다”는 언급에 “당정간 협조가 잘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의화 비대위원장이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군대 문제로 취업제한을 받고 있다”는 얘기에 “군대도 자원이 부족해 면제는 힘들다. 마이스터교 졸업생들이 대학 재학 중 군대가 연기되는데 그런 혜택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지만 한국과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제조기반이 튼튼한 나라들이 그나마 위기에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도 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청년실업 해소 등에 대해서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에 가보니 국내총생산(GDP)이 2배 늘면서도 에너지 소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유럽 순방 소회를 소개하기도 했다.
황 원내대표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7대 무역수출국 되는 등 국민의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개인에게는 별로 돌아오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민심을 전달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6월 국회부터 잘해 나가도록 해서 품위 있는, 일하는 국회 모습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법대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 측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한나라당 황우여 대표권한대행,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이주영 정책위의장, 정희수 사무총장직무대행, 배은희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다음주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다녀온 박근혜 전 대표, 남미에서 자원외교를 벌인 이상득 의원과의 각각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