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달의 영웅’은 수류탄과 화염병으로 자주포를 파괴한 심일 소령7월부터 12월까지 ‘이달의 영웅’은 이미 선정…6.25 영웅들 계속 소개할 것
  •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19일 “6․25 전쟁 6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60년 전 대한민국을 수호한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온 국민, 특히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목숨을 걸고 나라를 구한 영웅들을 널리 알려 자유를 위한 희생의 고귀함을 일깨우기 위해 ‘이달의 6․25 전쟁영웅(이하 이달의 영웅)’을 선정․발표한다”고 밝혔다.

    6월 ‘이달의 영웅’은 심 일 육군소령. 6.25 전쟁 초기 ‘맨손으로 적의 탱크와 맞섰다’는 숱한 이야기 중 중동부 전선에서의 주인공이 바로 심 일 소령이다.

  • ▲ 심 일 소령의 영정. 6.25전쟁 당시 '육탄용사'의 시초다.
    ▲ 심 일 소령의 영정. 6.25전쟁 당시 '육탄용사'의 시초다.

    심 소령은 1950년 6월 25일 춘천-홍천지구 전투에서 6사단 7연대 대전차포대 2소대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북한군은 이곳으로도 SU76 자주포를 앞세우고 침공했다. 당시 한국군에는 기갑전력이 없어 자주포도 ‘탱크’라 불렀다.

    심 소령은 북한군 자주포가 아군의 바주카포를 맞고도 계속 전진해오자 5명의 특공대를 편성, 수류탄과 화염병만으로 돌격해 적 자주포 3대를 격파했다. 이 적 ‘탱크’ 격파방법은 즉시 전군에 전파됐다. 이후 모든 전선에서 육탄공격으로 적 전차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심 소령의 ‘육탄공격’이 결국 북한군의 남진을 지연시켜 한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UN군이 참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게 된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공적을 기려 1951년 10월 심 소령에게 태극무공훈장과 함께 1계급 특진을 추서하였다.

  • ▲ 박물관에 전시된 SU 76 자주포. 심 소령은 이 자주포를 수류탄과 화염병만으로 격파했다.
    ▲ 박물관에 전시된 SU 76 자주포. 심 소령은 이 자주포를 수류탄과 화염병만으로 격파했다.

    보훈처는 심 소령과 같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씩 선정해 홍보할 예정이다. 현재로는 P-51 머스탱 전투기를 인도받아 남하하는 적 탱크 20여대를 공격하다 산화한 이근석 준장(7월), 중대장으로 근무하다 진동리 전투에서 적 정찰대를 기습․섬멸하여 적의 예봉을 꺾은 공로로 전 대원 1계급 특진의 영예를 안은 안창관 대령(8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하여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맥아더 원수(9월), 백마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백마고지 3용사(10월), 이등병으로 육박전을 전개해 다수의 적을 물리친 김옥상 일병(11월), 최악의 기상상황에서 해상작전 수행 중 사랑하는 함정과 함께 산화한 이태영 중령(12월) 등이 예정돼 있다.

    보훈처는 “‘이달의 영웅’선정을 통해 온 국민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이달의 영웅’ 선정은 전공에 따른 훈격을 고려하되, 직접 전투에 참가한 분을 위주로 했다. 또한 전사일 및 전투일이 해당월과 관계가 깊은 분으로 하였으며, 군별․계급별 균형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인물 선정은 6․25전쟁 60주년 사업위원회와 전쟁기념관 관계자 등 전문가 그룹과 전쟁사 전공학자들로 구성된 ‘이달의 6․25전쟁영웅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