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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기름 넣었는데도 계기판에 주전자등이 들어와!”
여성 운전자는 차량 관리나 정비에는 무관심한 채 기름만 넣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비웃는 우스개다. 하지만 계기판 경고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평소에 차량관리를 게을리하는 건 비단 여성 초보운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자동차 계기판에는 속도계, 연료계, RPM 게이지만 있는 게 아니라 차량의 각종 문제를 미리 경고해 주는 다양한 표시장치가 있으니 이를 잘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다음은 보쉬에서 알려주는 계기판 경고등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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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계기판의 경고등 의미를 가장 잘 설명한 건 차를 사면 받게 되는 매뉴얼이다. 매뉴얼을 읽으면 차량관리가 수월하다.
연료부족 경고등 켜지면 남은 기름이 5~12리터
운전을 하다 보면 계기판에 주유소 모양의 경고등이 들어올 때가 있다. 이는 ‘현재 연료가 부족하니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 연료를 재충전하라’는 뜻이다. 연료 잔량 경고등은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경차의 경우에는 5L, 소형차는 6~9L, 중형차는 9L, 대형차는 12L 이하이면 경고등이 들어온다. LPG 차량은 안전 주입용량의 10% 이하에서 경고등이 점등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주전자 모양 경고등은 엔진오일 압력 경고
계기판 아랫부분에 있는 붉은색 주전자 모양의 표시등은 ‘엔진오일 압력 경고등’이다. 이 경고등이 깜박거리거나 계속 켜져 있을 때는 엔진오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신호다. 경고등이 들어오면 차를 세우고 5분 정도 지난 후 엔진오일을 확인해야 한다.
오일은 수위가 오일 게이지 F(full)와 L(low) 사이에 있어야 정상이다. 양이 모자랄 때는 엔진룸 위의 오일 캡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엔진에 들어 있는 오일과 똑같은 제품으로 채워야 한다. 색상이 너무 짙을 경우에는 교환해주는 게 좋다. 만약 엔진오일 양이나 상태가 정상인데도 경고등이 켜진다면 오일펌프 이상일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브레이크 글자 쓰인 경고등은 브레이크액 이상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은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라는 의미 외에도 브레이크 오일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브레이크액의 수위가 브레이크 리저버 탱크의 F(full)와 L(low) 사이에 위치하도록 넣으면 된다. 브레이크 오일이 정상인데도 경고등이 들어온다면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이 심하게 마모된 상태라는 것이므로 정비소를 찾아 교환해야 한다.
충전 경고등 들어오면 배터리 및 주변장치 점검 필요
주행 중 배터리 모양의 '충전 경고등'이 점등될 때가 있다. 이는 배터리 전압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거나 발전기 벨트 손상 또는 장력 부족 등이 원인이다. 주행 중 충전 경고등이 점등되더라도 배터리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로 어느 정도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불필요한 전기장치를 끄고 서행하여 가까운 정비업체를 찾아가 수리를 의뢰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배터리가 완전 방전이 된 경우에는 배터리 점프케이블을 이용해 타차량의 배터리와 연결하고 20분 정도 시동을 걸어두면 충전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운행 가능한 거리가 짧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가까운 정비업체를 찾아 수리를 받아야 한다.
엔진체크 경고등, ECU 및 엔진, 각종 센서 점검해야
자동차 계기판을 보면 '엔진체크 경고등'이 있다. 엔진모양이나 수도관 같은 모양에 ‘CHECK’라는 글씨가 써져 있다. 이 표시등은 보통 시동을 걸 때 잠시 켜졌다가 사라지는 것이 정상이다. 주행 중 엔진체크 경고등이 켜지면 엔진센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관련 배선의 접촉 불량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려면 엔진 배선을 함부로 바꾸지 말고 늘어진 배선을 잘 정리해 고정시켜 다른 부품과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엔진체크 경고등이 켜졌다고 해서 차량 운행에 바로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므로 불안해하지 말고 차분하게 정비소를 찾는 것이 좋다.
ABS 경고등 켜지면 빠른 시일 내 정비소 찾을 것
'ABS 경고등'은 ABS를 보유한 차에 있는 표시등이다. 시동을 걸면 표시가 잠시 켜졌다가 꺼지는 게 정상이다. 주행 중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시동 후 소등되지 않을 때에는 일반 브레이크만 쓸 수 있다. 이때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또한 차간 거리도 충분히 확보한 뒤 운전하는 게 안전하다. 운행에 큰 지장은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비업체를 찾아 수리하는 것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