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위해 10월에는 창당해야…대중적 개방정당 될 것”“여야, 야권연대‧상향식 공천 모두 어렵다…기득권 못버려”“대권, 국민들 마음 읽는 일이 먼저” 가능성 열어두기도
  • “이회창 대표 사퇴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 누구랑 논의하고 결정할 문제도 아니지 않는가. 이제 한나라당, 민주당이 담지 못한 민심을 담을 제 3세력화를 준비해야 한다.”

    이인제 무소속(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은 지난 13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교섭단체를 가져야 정치세력이다. 자유선진당은 사실상 제 3세력화에 실패했다. 엘리트 몇 명이 이끄는 시대는 끝났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이 의원의 신당 논의에는 '충청권' 지역기반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 합당 논의가 끊이질 않는 이회창 전총재의 자유선진당과 심대평 대표가 이끄는 국민중심연합, 그리고 이 의원의 모체는 모두 '충청'이다. 4.27 재보선으로 고조된 위기감이 충청권의 결집, 새판짜기를 몰고온 셈이다.

    이 의원은 변웅전 신임 자유선진당 대표가 이인제 의원, 심대평 대표 등과 (신당창당을 위한) 물밑 교감을 하고 있다고 발언한데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다. 우리끼리 적당히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민심을 공론화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한발짝 물러선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의원은 신당 창당 시기를 묻자 “내년 총선을 준비하려면 늦어도 10월에는 이뤄져야 한다”면서 “언론에서 불을 떼 줘야 빨라진다”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이 의원은 새로운 정당의 화두로 ‘개방적 대중정당’을 꼽았다. 그는 “대중들이 자유롭게 정치 엘리트를 만들어 가는 시대로 상황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 공천권을 쥐고 당을 움직이는 방법은 전근대적 발상이다. 상향식 공청제도 등을 활용한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대중정당 체제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야권연대와 상향식 공천제도 모두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의원은 4.27 재보선을 계기로 탄력을 받고 있는 ‘상향식 공천제도’ 논의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면서까지 도입하겠느냐”면서 “무서운 결심이 필요한 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야권연대를 두고도 “재보선에서야 1~2석으로 일시적 연대가 가능했을지는 몰라도 내년 총선에서는 연합이나 연대가 어려울 것”이라며 “자기 정체성으로 전면 투쟁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는 새로운 혁명이 일 것이다. 예기치 못한 민심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대선을 앞두고 같은 진보라 불러도 이념과 지지층이 다른데 어떻게 지속적인 연대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에 대권출마 여부를 묻자 “소용돌이치는 민심의 변화를 읽는 일이란 쉽지 않다. 국민들 마음을 읽는 것이 먼저”라고 짤게 답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