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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물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3억 t 정도가 쓰레기통에 버려지거나 유실되고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11일 밝혔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FAO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활용가능한 자연자원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해서는 식량 생산을 늘리는 것보다는 버려지는 식량의 양을 줄이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FAO에 따르면 매년 버려지거나 유실되는 식량의 양은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약 절반에 해당하며, 기아로 고통받은 사람의 수는 9억2천500만 명에 달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흉작과 빈약한 인프라로 인해 식량이 유실되는 것이 주된 문제이고, 선진국에서는 판매업자와 소비자들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더 심각하다고 FAO는 지적했다.
유럽과 북미 대륙의 소비자들은 매년 1사람이 95~115 ㎏의 음식을 버리고 있다.
FAO는 보고서에서 판매업자들이 음식물의 외양에 치중하고 있다며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음식이 맛있고 안전하다면 외양과 관계없이 구입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FAO는 또 "부자나라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필요 이상으로 음식물을 구입하도록 내몰리고 있다"며 식품회사들이 생산하는 간편조리용 제품들의 용량이 지나치게 크고 정해진 입장료를 내고 식사를 하는 뷔페 등을 예로 들었다.(제네바=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