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ㆍ외국인 관광객, 화려한 축제에 감탄사 경찰, 동대문ㆍ종로 주요 구간 양방향 통제
  • "부처님의 자비, 온 세상에 퍼지소서."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날(10일)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연등 축제가 7일 오후 동대문과 종로 등 서울 도심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오후 6시 동국대에서 출발한 형형색색 연등 10만여개의 행렬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 20만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대문과 종묘, 탑골공원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조계사에 도착했다.

  • 경찰의 교통 통제로 시원하게 뚫린 도로 한복판에서는 연꽃과 관음상 등 불교의 전통 상징으로 알려진 연등을 비롯, 가로 5mㆍ세로 10mㆍ높이 4.5m에 이르는 초대형 연등 `해수관음의 빛' 등이 영롱한 빛을 내며 천천히 움직였다.

    어둠이 도심을 막 휘감을 무렵 찬란한 연등 행렬이 모습을 드러내자 인도에 몰린 인파 사이에서는 탄성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주최 측이 예년과 달리 행사를 일요일 오후에서 토요일 저녁으로 옮기면서 주말을 맞아 시내에 나왔다가 연등 행렬을 구경하는 젊은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대학생 연인 김효섭(26)ㆍ최선아(23ㆍ여)씨는 "사물놀이와 연등이 함께 지나가면서 매우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해 감탄했다"며 "전공이 디자인인데 연등의 다양한 형태와 색상이 전공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캐나다인 미셸 코건(25ㆍ여ㆍ영어강사)씨는 "작년 한국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불교를 처음 접했는데 그 일을 계기로 연등 행사도 보러 왔다"며 "템플스테이와는 달리 불교의 역동적인 면을 보니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동대문에서 행렬에 합류, 종묘를 거쳐 탑골공원까지 이동하고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나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후 종각사거리 보신각 앞에서 시민과 외국인이 어우러져 강강술래 등 `대동놀이'를 흥겹게 펼친뒤 행사가 마무리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행사와 관련, 오후 6시~9시30분 동국대~동대문~종로~조계사 구간과 세종로 사거리~종로2가 사거리 구간의 양방향 차선을 통제했다.

    경찰은 불교문화마당 행사가 열리는 8일에도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우정국로(안국동 사거리∼종로1가 사거리) 양방향 차로를, 오후 7∼9시에는 조계사에서 안국동 사거리를 거쳐 종로1가에 이르는 양방향 차로를 통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