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바지정장 던지고 꽃무늬 스커트 등 ‘레이디라이크룩’ 선봬사전에 국민적 습성, 좋아하는 색 등 고려해 친밀감 높였다
  • 신(新)패셔니스타의 탄생이다.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순방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패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격식’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그의 패션감각 주로 ‘컬러’에서 배어났다.

  • ▲ 박 전 대표는 29일 네덜란드를 방문, 여왕의 날을 맞아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빛 머플러를 둘렀다. ⓒ 연합뉴스
    ▲ 박 전 대표는 29일 네덜란드를 방문, 여왕의 날을 맞아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빛 머플러를 둘렀다. ⓒ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지난 29일 겨자색 정장에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머플러를 둘렀다. 이날은 네덜란드 최고 기념일인 ‘여왕의 날’. 많은 국민이 오렌지색 옷을 입고 축제를 즐긴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베아트릭스 여왕을 예방한 자리에서 “하루 종일 머플러를 두르고 다니겠다”고 약속했다.

    네덜란드 재외동포 초청 간담회에서 박 전 대표는 밝은 겨자색 재킷에 꽃무늬 스커트를 매치했다. 주로 바지정장을 입던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패션이었다. 또 즐겨 쓰는 금색 브로치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튿날 포르투갈로 옮겨서는 보라색 재킷을 입었다. 포르투갈 전통의상에 보랏빛 계열이 많은 것을 고려했다. 박 전 대표는 해당 국가를 방문하기 전 그 지역 문화에 많은 정보를 얻어 옷 색깔 등에 반영했다.

  • ▲ '보랏빛 박근혜' 박 전 대표는 포르투갈 정상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꽃무늬 보랏빛 스커트를 매치했고(왼쪽), 한국기업 방문시에도 보랏빛 재킷으로 애정을 드러냈다.(오른쪽위) 오른쪽 아래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모습. ⓒ 연합뉴스
    ▲ '보랏빛 박근혜' 박 전 대표는 포르투갈 정상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꽃무늬 보랏빛 스커트를 매치했고(왼쪽), 한국기업 방문시에도 보랏빛 재킷으로 애정을 드러냈다.(오른쪽위) 오른쪽 아래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모습. ⓒ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2년 전 몽골을 찾았을 때도 초록색과 연두색, 황금색 등의 정장을 착용했다. 몽골을 대표하는 초원과 사막을 패션에 담아낸 것이다.

    이와 같은 의상은 박 전 대표 본인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이 “누가 코디를 해주냐”고 묻자 그는 “코디라고 할 것도 없죠 뭐..”라고 밝혔다. 이번 유럽 특사 방문에도 남성 의원4명과 남성 보좌관 2명만이 수행하고 있는 점도 ‘박근혜표 패션’이 본인의 감각이 만들어낸 것을 의미한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격식패션'은 철저한 학습의 결과물이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외국을 방문할 때 그 나라의 국민적 습성과 좋아하는 색깔,선호하는 스타일 등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면서 “국가 간의 관계가 사소한 배려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지론”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