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전 솔티 "北인권법 통과못한 것은 한국의 수치"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29일 "한국이 김정일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아직도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는 점은 국가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솔티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가 '세계가 보는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연 포럼에서 "한국과 미국이 지원에 집중하거나 북핵문제에 골몰하다 가장 중요한 북한인권문제를 놓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솔티 대표는 "북한에 인권이 있었다면 북한 주민들이 처지를 깨닫고 고통의 근원이 김정일 정권임을 알게 됐을 것이고 핵 문제는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국은 배급체제가 무너지면서 생긴 200여개의 시장을 폐쇄하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이는 통제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북한의 붕괴가 머지않았다는 의미"라며 "김정일 정권의 파멸, 북한의 개방, 한반도 통일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토 료지 NHK 서울지국장은 남북통일과 관련, "일본이 한반도 통일을 꺼린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는 오해"라며 "비핵화된, 한국 주도의 통일은 경제면에서나 안보면에서 일본에는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토 지국장은 "한반도의 통일은 북한의 '소프트랜딩'(연착륙) 여부에 달렸다"며 "햇볕정책이든 이명박 정부의 강경책이든 일본은 인접국으로서 한국의 정책을 최대한 지지하며 협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8개 대북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북한 인권문제는 밖에서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