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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카펫 입장을 하고 있는 여배우들이 취재진을 상대로 저마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배우들의 등 뒤로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JIFF지기'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 노용헌 기자
'독립 영화의 축제'라 불리는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상업 영화가 아닌 비주류 영화들을 집중 소개, 일반 극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실험적인 영화들이 상영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9일 간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특별전과 함께 필리핀 독립영화의 대부이자 제 3세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집중적으로 탐구해 온 필리핀의 키들랏 타히믹 회고전이 펼쳐지는 등 각국을 대표하는 인디 영화의 거장들과 작품들이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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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작으로 상영된 영화가 끝난 뒤 밖으로 빠져 나오고 있는 관람객들에게 박수를 치며 환송하고 있는 'JIFF지기' 자원봉사자들. ⓒ 노용헌 기자
이에 따라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포르투갈, 이란 등 중남미와 유럽을 아우르는 다양한 국가에서 약 100여명의 영화계 인사가 내한, 그 어느 때보다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개막식이 열린 28일에는 각국의 독립 영화 관계자와 1000여명의 국내 관객들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 집결, 개막 행사를 지켜봤으며 본격적으로 영화 상영이 시작되는 둘째 날에도 국내외에서 모여든 다수의 관람객들이 속속 전주 시내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있다.
이렇듯 짧은 일정 속에 각국의 많은 인파가 몰리다보니 주최 측 인력 외에도 전시장 안내나 행사 진행을 돕는 보조 요원들이 행사장 곳곳에 투입돼 일손을 돕고 있다.
행사장에서 '노란 점퍼'로 통하는 이들 보조 인력은 주최 측에서 영화제 진행을 위해 지난 2월 사전 선발한 자원봉사자들로, 'JIFF(지프)지기'라는 공식 명칭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한달 여간 총 1238명이 지원, 4.5: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JIFF지기' 선발은 1차 서류 심사와 면접 전형을 거쳐 지난 2월 7일 312명이 최종 멤버로 낙점됐다.
서울과 충청권을 포함, 14개 지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79년생부터 93년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출신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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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식 전 모악당 입구에 레드카펫을 깔고 있는 'JIFF지기' 자원봉사자들. ⓒ 노용헌 기자
대부분이 대학생들인 'JIFF지기' 멤버들은 지리적 여건상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출신 학생들이 다수를 이뤘으나, 상대적으로 숫자는 적지만 기타 30개 대학교 학생들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명실공히 '전국구 서포터즈'로 발전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기획운영팀 ▲사업마케팅팀 ▲미디어팀 ▲홍보팀 ▲초청팀 ▲프로그램팀 ▲기술팀 등 각 분야에 맞춰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학생들로 선발된 'JIFF지기'는 국제적인 행사를 돕는 서포터즈인 만큼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의 어학 실력을 보유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JIFF지기' 자원봉사자들은 비록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보조 인력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내 고장'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에 소수 정예의 진행요원으로 뽑혔다는 사실에 저마다 높은 자긍심을 갖고 봉사를 하고 있었다.
28일 개막식 행사장에서 만난 학생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학교 수업과 행사 보조 업무를 병행, 친구들에 비해 2배 이상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표정 만큼은 무척이나 밝게 빛나 보였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 동거' 상영이 끝난 오후 10시경 모악당에서 관람객 접견에 정신이 없는 학생들을 잠시 만나 자원봉사 업무를 하면서 느낀 소감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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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측부터 신은애, 김현웅, 류민송씨. ⓒ 노용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