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자재만 수입해 장마당 입쌀 가격 급등
  • 식량난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북한이 무역을 통한 식량수입을 전면 중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9일 북한의 식량수입이 중단되면서 장마당에서 입쌀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방송 소식통은 “경공업 원료와 건설자재 외에 일체 수입을 중단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문이 지난 10일에 내려왔다”며 “지시문에 따라 중국으로부터의 식량수입도 모두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갑작스럽게 내린 지시문으로 하여 수출사업소들과 무역기관들은 이미 중국 상대방과 약속한 식량계약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외화은행의 경우, 중국과 이미 수입하기로 계약한 35톤의 식량을 취소시킬 수 없어 여러 무역기관들에 부탁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다른 물자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조금씩 들여오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주장했다.
     
    식량수입이 중단되면서 김일성의 생일인 15일 이전까지만 해도 1kg에 1600원대를 유지하던 회령시 장마당에서의 입쌀 가격은 28일에는 1kg당 1900원까지 올랐다.
    북한당국이 식량수입까지 중단시킨 배경에 대해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당장 살림집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과 내년도 주민들에게 줄 선물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도 김일성의 생일 100돌과 김정일의 생일 70돌을 맞으며 ‘사상 최대의 선물’을 주민들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김정일의 지시로 대부분의 무역기관들이 달러 모으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건설 자재 외에 일체의 수입을 중단시켰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