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식량난 여파로 북한 안변에서 겨울을 나던 국제적 멸종 위기종 철새인 두루미가 이제는 한 마리도 월동을 위해 안변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미국 위스콘신주에 본부를 둔 `국제두루미재단'의 조지 아치볼드 이사장이 말했다. 

    아치볼드 이사장은 13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두루미들이 원래 3월께 안변에서 러시아와 중국으로 이동했다가 11월께 다시 북한으로 돌아오곤 했지만 이제는 한 마리도 월동하지 않는다며 "북한에 만연한 식량난"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북한의 안변으로 돌아오던 두루미들이 1990년 말 이후부터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으로 인해 사람들이 농지에서 곡식을 한 알도 남기지 않고 다 걷어가 두루미의 먹이가 하나도 남지 않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두루미들이 이제는 먹이가 있는 남쪽 철원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생태학자들의 일반적 견해라고 아치볼드 이사장은 말했다. 안변 두루미들이 줄어들기 시작한 1990년대 말부터 철원 지역에서 월동하는 두루미가 300마리에서 800마리로 늘어났다는 것.(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