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서 후보 표결 끝에 부결
  • 지난해 12월부터 공석이었던 고려대 교우회장 선출이 28일 3시간여에 걸친 진통 끝에 또 무산됐다.
    고려대 교우회는 이날 오후 서울 안암동 교우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 최종후보인 구천서(61ㆍ경제학과 70학번)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의 인준 여부를 표결에 부쳤으나 투표 참여 대의원 462명 가운데 206명이 찬성하고 252명이 반대, 인준안이 부결됐다.

    교우회는 그동안 회장을 뽑을 때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실상 신임 회장인 최종후보 1명을 선출하고 총회에서 이를 그대로 인준하곤 했으나 이번에는 구 이사장 인준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 이례적으로 총회에서 표결을 채택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시작한 총회는 3시간30분이 지난 오후 10시께야 개표 발표가 끝날 만큼 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회장 당선에 실패한 구 이사장은 "교우들의 뜻이므로 할 말이 없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고 재출마 의향을 묻자 "교우들의 뜻이 아니라서.."라며 말끝을 흐린 채 총회장에서 나갔다.

    구 이사장은 지난 14일 교우회장 최종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 잡음을 빚었으며, 최근에는 보안경비업체 시큐리티코리아의 상장폐지와 관련해 배임과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교우회 내부에서 `자격' 논란이 빚어졌다.

    교우회는 회칙에 따라 앞으로 3개월 안에 신임 회장 재선출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