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박지원, ‘종북주의자’ 발언 놓고 신경전
  •  

    4.27 재보선에서 명암이 극명히 갈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번엔 ‘색깔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열었다. 28일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안고 지도부가 총사퇴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타깃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였다.
     
    이날 오후 김무성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북한인권법 상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민주당 우윤근 법사위원장과 박영선 의원이 4월 국회에 (북한인권법을) 상정해 처리할 때가 됐다. (김 원내대표가) 박지원 원내대표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으로 가서 박 원내대표에게 (북한인권법 상정을) 요청했지만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발끈한 김 원내대표는 “그러니까 당신이 종북주의자라는 말을 듣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박 원내대표가 “나는 종북주의다. 빨갱이다”라고 맞섰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당 의총에서 “이제 더는 박 원내대표와 대화를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발언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국회가 이렇게 되어 있다. 그런 사람과 지난 1년간 국회를 끌고 가기 위해 노력해왔다. 마지막에 이 점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담으로 주고받은 (종북주의자, 빨갱이) 얘기를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농담) 내용에 대해서는 김 대표도 농담, 나도 농담을 한 것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