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중장비 동원해 발굴 총력
-
멕시코 북중부 지역에서 마약 갱단에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보이는 암매장 시신이 20일만에 300구 가까이 발견되면서 '마약과의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는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7일 현지 일간인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경찰은 중서부 두랑고주(州) 프락시오네스 라스 푸엔테스에서 여러 구덩이에서 시신 21구를 추가로 발굴했다.
두랑고주에서는 10일 암매장 시신이 처음 나온 뒤로 이날까지 모두 96구에 달하는 시신이 발견됐다.
당국은 이곳저곳에서 시신이 발견되자 굴착기 등 중장비까지 동원해 전면적인 시신 수색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시신 177구가 발견됐던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주(州) 산 페르난도에서도 추가로 시신 6구가 발견돼 두 주에서 나온 시신은 모두 합쳐 279구로 늘어났다.
시신이 끝없이 나오면서 신원 확인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검시소앞에는 멕시코 각지에서 올라온 실종자 가족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발견된 시신이 잃어버린 가족인지 여부를 알 수 있도록 디엔에이(DNA) 샘플 대조작업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도시에 비해 치안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성당에서도 60대 신부가 살해된 채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수도 산 호세 성당 신부인 프란시스코 산체스 두란(63)은 26일 오전 성당 안에서 흉기에 목을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강도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이번 사건이 지난주 부활절 기념 행사 때 벌어진 난동사건과 연관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