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로 미국의 황금시대""호황의 경제는 어느 때보다 강해" 강조금의환향 남자 아이스하키팀엔 환대…'관세 위법' 대법관엔 형식적 악수'흑인, 유인원 아냐' 항의한 민주당 의원 퇴장 조치
  • ▲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 C.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 C.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워싱턴 D. C.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지고, 더 좋아지고, 더 부유해지고,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지금이 바로 미국의 황금시대"라고 강변했다.

    그는 "12개월 전 이 의회에서 연설했을 때 나는 위기에 처한 국가를 막 물려받았다"면서 "침체한 경제와 사상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통제되지 않는 국경, 군과 경찰의 심각한 인력난, 국내에 만연한 범죄, 전 세계의 전쟁과 혼란이 있었다"고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를 저격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 밤, 불과 1년 만에 우리는 누구도 본 적 없는 변혁을 이뤘고 역사적 대전환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의 국경은 안전하고, 인플레이션은 크게 꺾였고, 소득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호황의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우리의 적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 정부는 근원 물가 상승률을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췄고, 2025년 마지막 3개월에는 1.7%까지 떨어졌다"며 물가 문제가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관련 성과를 언급하며 표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의사당 입장 시 4명의 대법관 중 상호관세 위법 의견을 낸 대법관들과 건조한 인사를 하며 딱딱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 연설에 특별 초대된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을 소개할 때는 의사당이 환호로 가득찼다.

    최근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아이스하키팀이 연설 도중 금메달을 건 채로 기자석으로 입장해 인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큰 목소리로 이들을 환대했다.

    이 순간이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기립해 손뼉을 친 마지막이다.

    이후 민주당은 침묵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의회 연설에서 야유와 고성이 이어졌던 것에 비하면 침묵으로 비난의 뜻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앨 그린(텍사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가 퇴장 조치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국정연설은 자신이 '긴 연설'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대로 약 1시간 48분 동안 이어져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선 최장 기록은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세운 1시간 28분 49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