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6·2 이어 4·27에도 ‘패배’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게는 뼈아픈 패배로 남았다. 김해을에서 이런 결과를 과연 예측했을까?

  • ▲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27일 저녁 경남 김해시 장유면 이봉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이 후보의 패색이 짙어지자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27일 저녁 경남 김해시 장유면 이봉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이 후보의 패색이 짙어지자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어찌됐든 결과는 나왔다. 국민참여당의 패배요, 유시민의 판단 미스였다.

    유 대표 입장에서는 갑자기 적이 2명이 생겼다. 한나라당은 물론이요, 민주당까지 껄끄러운 관계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순천에서는 민노당이 당선됐다. 야권연대에서 가장 미약한 정당으로 떨어지는 순간이다.

    과연 유 대표가 이번에는 자신이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김해을에서의 패배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접전을 벌인 형국은 오히려 유 대표에게 ‘악재’가 됐다. 그 말은 곧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다면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제 살 깎아먹기다.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론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이 책임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손학규 대표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사람은 지옥을 천당으로 만든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이지만, 또 한사람은 원내 입성에 좌절한 비운의 당을 이끄는 책임자가 됐다.

    결론만 놓고 따지면 지지율 2위를 달리는 그의 ‘위엄’이 ‘위험’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 ▲ 선거 운동이 한창인 지난 24일 김태호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와 선거 지원에 나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 선거 운동이 한창인 지난 24일 김태호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와 선거 지원에 나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김태호, 잠룡 클럽 가입 확정

    '와신상담'

    홀로 승리했다. 분당 을이라는 유망주는 패배했지만,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살아돌아왔다.

    그것도 야권의 성지로 불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 을에서 일궈낸 승리다.

    국무총리에서는 낙마했지만, 오히려 더 큰 기회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앞으로 야권 차기 지도자 물망에 슬슬 거론될 가능성이 높은 김두관 현 경남지사와의 불꽃 공방도 기대된다.

    대리전이었지만, 유시민이라는 거물급 정치인을 꺾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 한나라당 대권 후보로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덕목이다.

    기존 잠룡들 오세훈,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등이 신입 회원에게 어떤 견제구를 날리지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