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젊은 유권자, 투표장으로 불렀다?
  • 4·27 재보선 투표율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예상치 못한 투표 열기가 조성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오후 8시 현재 전체 유권자 320만8954명 중 126만4355명이 투표를 끝내 39.4%의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과 2005년 재보선(40.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는 게 선관위의 분석.

    일각에선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예년 수준을 훨씬 상회한 이유로 강재섭, 손학규, 엄기영, 최문순, 김태호 등 스타급 정치인들이 대거 선거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 ▲ 한 시민이 트위터에 올린 재보선 투표 인증샷.   <출처 : 연합뉴스>
    ▲ 한 시민이 트위터에 올린 재보선 투표 인증샷.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고 국회의원 선거구 3곳만 볼 경우 투표율 43.5%로 재보선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

    그러나 스타급 정치인들이 모인 것 외에도 젊은 표심이 투표장에 몰린 것도 투표율을 바짝 끌어올린 주요인이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자신이 투표를 했다는 일종의 '인증샷'을 올리고 투표소 상황을 생중계하는 통로로 트위터가 십분 활용되면서 올해 재보선에서도 트위터가 젊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부르는 데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관위 측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젊은 표심을 자극했던 트위터 상 투표 독려 운동이 이번 4.27 재보선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된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소 밖에서 투표소 이름이 나오게 찍은 사진을 올리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춘천의 한 시민은 이른 아침 투표를 마친 일가족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아름다운 가족'이라는 환호를 받는 등 트위터상에서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운동은 계속됐다.

    팔로어가 70만명이 넘는 소설가 이외수는 투표소 앞에서 부인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게재, 아침 일찍 투표하겠다던 전날 약속을 지켰다.

    특히 퇴근 시간대 투표율이 40%를 넘어섰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집에 가는 길에 꼭 투표장에 들리라"는 글이 리트윗 돼 순식간에 퍼져 나가기도 했다.

    한편 '인증샷 놀이'가 확산되자 선거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투표소나 기표소 내부를 촬영해선 안된다"며 주의사항을 트위터에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들도 "인증샷을 반드시 투표소 밖에서 촬영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