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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눈앞에 BH 어른거린다

유시민 따돌리고 야권 대표주자로...거칠게 없이 나아갈듯, 장밋빛 미래 향해...

입력 2011-04-27 21:29 | 수정 2011-04-28 01:26

역시나 파장은 엄청났다.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이었다.

다소 여유로웠던 한나라당의 패색이 짙어질수록 그 크기는 커졌다. 보궐 선거였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코앞에 두고서 승리자는 장밋빛 미래를 꿈꿨고 패배자는 참담하게 스러져갔다.

▲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27일 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손학규 이제 거칠 것 없다 

4·27 재보선 핵심으로 꼽혔던 성남 분당 을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이를 지켜보던 이들의 머릿속에는 한 단어가 스쳐 지나갔다.

“Go BH(Blue House. 청와대)!”

‘선당후사’, ‘무한 책임’을 내세우고 정치 인생을 온전히 내건 싸움이었다. 측근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당 대표로서 모범을 보여라”는 당내 비주류의 압박에 정면으로 출사표를 던진 그였다.

힘든 싸움임은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출마선언문에서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을 분당을 주민들에게 묻겠다”고 손 대표 스스로가 언급한 것도 이번 선거가 갖는 정치적 파장을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것도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한나라당 텃밭에서다. 엇갈리기는 했지만, 여론조사결과에서도 다소 밀리는 분위기였다. 한나라당의 전폭적인 지원에 홀로 싸웠다. 가히 손학규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전 국민에게 확인시킨 일련의 사건이다.

그만큼 승리는 값졌다. 그의 정치 입지가 달라질 것은 확연하다. 야권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최근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2위를 달리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강재섭 그리고 안상수, '암담하다'

청와대에서 조심스럽게 꺼냈던 정운찬 카드에 반발하면서까지 자신감을 보였던 강재섭 후보는 이제 돌아갈 곳도 마땅치 않다.

“나는 15년 동안 분당 사람, 분당 토박이”

4선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동안 변함없이 지지해줬던 대구의 민심을 거스르면서까지 분당에 총력을 쏟았지만, 결국 패배했다.

집권 여당을 휘청거릴 정도로 타격을 줬으니 내년 총선의 공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무엇보다 설령 공천을 받는다고 해도 더 이상 대구 지역구 유권자들이 강 전 대표를 믿어줄지는 의문이다.

안상수 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정운찬 카드에 정면 도전했을 때부터 예측됐던 결과였다. 선거 패배의 책임은 고스란히 스스로 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는 박근혜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도 모두 안 대표의 ‘부덕의 소치’가 됐다.

원내대표 교체로 마무리될 수도 있었던 당 쇄신 목소리가 전당 대회 개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안 대표는 "분당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 총사퇴론 등 책임론이 제기될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답변하지 않겠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대로 당대표에서 물러난다면 내년 총선에서 의왕-과천 지역구 민심도 장담할 수 없다. 분당에서도 패배한 강 전 대표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 경남 김해 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순간 두 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 김태호, 잠룡 클럽 가입 확정

'와신상담'

홀로 승리했다. 분당 을을 통해 정계복귀를 노렸던 유망주는 패배했지만,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살아돌아왔다.

그것도 야권의 성지로 불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 을에서 일궈낸 승리다.

국무총리에서는 낙마했지만, 오히려 더 큰 기회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눈에 비친다. 앞으로 야권 차기 지도부로 떠오른 김두관 현 경남지사와의 불꽃 공방도 기대된다.

대리전이었지만, 유시민이라는 거물급 정치인을 꺾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 한나라당 대권 후보로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덕목이다.

기존 잠룡들 오세훈,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등이 신입 회원에게 어떤 견제를 날리지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다.

이재오, 어설프게 개입했다가 그만…

특임장관이라는 부담감에서였을까?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번 선거에 기울인 열정은 사뭇 대단했다.

그래서 패배는 더욱 뼈저리다.

승리했다면 웃으며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불거진 ‘친李계 모임 주도 및 선거지원 발언’과 ‘특임장관실 수첩’ 등 선거개입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최근 “킹메이커는 되지 않겠다”며 대권도전까지 노렸던 그에게는 상당한 타격이다. 이번 한나라당 당 쇄신론의 중심에 서겠다는 세간의 추측은 이제 ‘착오’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유시민, 과연 손학규 따돌릴 수 있을까?

어떤 의미에서 가장 큰 위협을 느낀 사람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아닐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추격하는 지지율 단독 2위의 ‘위엄’이 ‘위험’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사람은 지옥을 천당으로 만든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이지만, 또 한사람은 원내 입성에 좌절한 비운의 당을 이끄는 책임자가 됐다.

접전으로 졌다는 핑계는 댈 수 없다. 그 말은 곧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다면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제 살 깍아먹기다.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론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이 책임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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