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조합원 투표 결과에 관심 쏠려투쟁일변도 지친 조합원, “가능성 높다”
  • 강성으로 유명한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하 지하철노조)이 민주노총 탈퇴를 고민하고 있다.

    자신들의 현안도 아닌 정치적 문제에 계속 개입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만약 지하철노조가 민주노총 탈퇴를 하게 된다면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노동조합인 서울지하철노조는 29일 정오까지 32개 투표장에서 민주노총 탈퇴와 새로운 상급단체 설립ㆍ가맹에 대한 건을 연계해 찬반을 묻는 조합원 투표를 한다.

    만약 조합원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 찬성이면 지하철 노조는 민주노총을 탈퇴하게 된다.

    가능성은 꽤 높다.

    그동안 투쟁 일변도로 이어온 민주노총 생활에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상열 서울지하철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2000~2007년 파업참가로 해고된 조합원들에게 들어간 조합비만 159억여원”이라며 “내부문제 해결을 위한 파업이었다면 조합원들도 참을텐데 정치적 이유에 따른 파업이라 조합원들의 반감이 크다”고 말했다.

    지하철노조는 지난 2009년에도 민주노총 탈퇴를 투표했다가 54.6%의 반대표에 부결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당시에는 민주노총 탈퇴 이후 대안이 없어 반대 쪽에 무게가 쏠렸지만 이번에는 '제3의 노조'로 불리는 '국민노조' 창설을 앞두고 있어 조합원들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지하철노조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서울시 공기업 노조 등 민주노총을 탈퇴하거나 양대 노총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들과 함께 정치투쟁을 지양하고 조합원 실리를 추구하는 제3의 노총인 가칭 국민노총(옛 새희망 노동연대)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하철노조는 7월 복수노조 허용시점에 맞춰 '국민노조'에 정식 가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