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대한민국을 IT강국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진정 IT강국일까요.
컴퓨터를 이용할 줄 아는 인구가 많고 아파트빌딩을 비롯해 많은 건물에 고속인터넷이 들어와서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많은 전자제품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어 우리나라가 IT강국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더욱이 한국산 전자제품들이 외국에서 고급제품으로 인정받아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자제품들을 움직이게 하는 두뇌역할을 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거의 모두가 외국인에 의해 개발된 것이 많으며 이를 이용할 때마다 외국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합니다.
지금은 국내 프로그래머들이 이들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체개발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자칫 잘못하면 법적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대체로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영역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다각도의 경우를 모두 고려하여 개발되면서 치밀한 테스트를 통해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이러한 세부적인 개발력과 사고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쉽게 포기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인간이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함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러한 결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신(神)에 가까운 통찰력을 갖고 인내심을 수반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해커들의 공격을 백발백중 이길 수 있는 것이라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전산시스템은 북한이나 중국에 있는 해커들의 공격에 무방비상태로 만신창이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초유(初有)의 일이 아니고 벌써 오래전부터 당해오고 있었으나 금방 발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당하고도 발표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한국의 전산망 보완능력과 노력이 부족한 이유일 것입니다. 이 해커들은 대한민국 정부의 전산시스템의 심장부를 넘나들고 있으며 금융기관에도 침입해 이 기관에 큰 경제적인 손실을 줄뿐 아니라 이 기관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엄청난 손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현대 캐피탈과 농협의 전산 시스템에 접근해 시스템을 파괴한 범인들은 전에 이 금융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리했던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이들을 감시하는 제2, 제3의 보안책임자 제도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백업(backup)하는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러한 장치도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금융시스템을 교란시킨 해커들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해킹의 수준을 넘어 고도의 기술을 가진 전문가에 의한 고의적인 사이버 테러였다고 합니다.
협력업체 소유 노트북 PC에서 내려진 삭제명령이 상당히 치밀하게 계획된 명령어로 고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작성한 명령어의 조합이라고 하는데 이는 해당서버의 파일을 파괴하는 내부명령어는 컴퓨터엔지니어가 아니면 모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철저한 내부보안 관리시스템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이번에 일어난 사건은 금융기관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산시스템 관리를 외부에 용역을 주고 그들에게 거의 모든 것을 맡겨왔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통상적인 일로서 경비를 절감하는 경제원칙에 준하지만 금융회사가 내부 보안책임자를 두고 그들을 감시했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보안책임자를 두고 경영하는 회사는 한국에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것이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안 불감증 중의 하나입니다.
항상 깨어있어야 합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우는 특별하며 이들이 이직(移職)의 마음을 갖지 않도록 좋은 대우를 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이 좋은 전자제품을 만들고 인터넷이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작동하기 때문에 IT강국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외국산 소프트웨어의 높은 의존도, 불순한 양심을 가진 소프트웨어 개발자 및 관리자, 그리고 허술한 보안시스템 때문에 우리나라는 진정한 IT강국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 한국군이 쓰는 소프트웨어는 거의가 외국산 소프트웨어일 것입니다.
2004년에 오래 만에 한국에 나갔을 당시에 저는 한국이 IT강국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듣는 사람들 거의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 고급 TV가 생산되고 핸드폰이 불티나게 외국으로 팔리고 있고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한국을 IT강국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진정한 IT강국은 이러한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그리고 구글처럼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줄 아는 나라를 IT강국이라고 해야 합니다.
지금 중국이 좋은 전자제품을 만들고 있고 훌륭한 인터넷망이 있어도 세상은 중국을 IT 강국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가 국제 기준이 될 수 있고, 양심적인 소프트웨어 관리자들만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진정 IT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