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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식량전쟁이 독자를 몰아낸다"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신호(5/6월호)에서 2011년 국제 식량가격 상승이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을 `새로운 식량의 지정학'이라는 이름으로 심도 있게 분석했다.
이 잡지는 "미국인은 소득의 10분 1을 슈퍼마켓에서 사용하지만 지구상의 20억명이 넘는 가난한 사람들은 소득의 50~70%를 식량에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식량가격 상승이 미치는 영향이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일부 국가에서는 혁명과 봉기까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2011년 3월 현재 국제 곡물가가 연속 8개월째 오르는 데다 올해 수확기 곡물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자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수입국들에서 동요가 일어나고 있는데서 보듯이 "식량은 빠른 속도로 세계 정치를 움직이는 숨은 동력이 됐다"고 FP는 분석했다.
특히 2011년 식량가 폭등의 이유와 결과는 예년의 경우와 전적으로 다르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역사적으로 곡물가격 폭등은 대부분 이상 기온과 날씨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었으나 오늘날은 세계인구 급증으로 식량 수요가 증가하는데도 농작물을 시들게 할 정도의 지구 온난화와 관개용 지하수의 고갈 등으로 식량 생산량이 더이상 늘지 않아서 곡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FP는 "매일밤 지구촌 저녁 밥상에서 먹여야 할 인구가 21만9천명이나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2011년 식량위기는 지구촌에서 앞으로 정치적 혁명을 동반한 식량 폭동을 더 유발할 것"이라면서 민중봉기로 물러나거나 위기에 몰린 국가 지도자들이 튀니지의 지네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과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FP는 특히 최근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진 아랍과 중동은 곡물 생산량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인구는 증가하는 데도 용수 부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곡물 생산이 이미 줄었고 예멘에서도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다.
FP는 "세계적으로 다음 수확기로 이월할 수 있는 곡물 비축량이 52일 소비분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2011년 국제 식량 위기가 고착화되기 전에 국제사회는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