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서울시청 지하광장서 탈북자가 그린 정치범수용소 전시회
  •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자유주간' 연례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서울시청 지하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탈북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보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가 서울 시민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1년을 북한 자유의 해로 만들자’는 주제의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된다.

  • 수전 솔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회장과 관계자들의 용산 전쟁기념관 헌화로 시작된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서울 곳곳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관련 사진 전시회와 북한인권법 제정 관련 토론회·카드섹션, 북한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세미나·집회·기도회가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 미국 내 대북인권단체의 연합인 '북한자유연합'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2004년부터 매년 4월 마지막 주에 워싱턴D.C.에서 열리다가 지난해부터 서울로 장소를 옮겨 개최되고 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 중 특히 서울시민들에게 충격을 준 것은 북한 탈북자들이 직접 그린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

  • 지하철 서울 시청역 지하통로에서 ‘북한정치범수용소 해체본부’가 열고 있는 이 전시회에선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실제로 갖은 고초를 당한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겪은 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30여점의 그림이 전시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 특히 전시된 그림 중 정치범수용소에 갖혀 있다 탈북한 신동혁 씨가 수용소 안에서 재봉틀을 옮기다 떨어뜨려 고장냈다는 이유로 손가락을 잘리는 그림, 쇠똥 속에 소화되지 않는 옥수수 알을 골라먹다 들켜 매를 맞는 수감자의 그림, 수용소에서 임신한 여성을 처형하는 그림, 수감자의 자살을 막는다는 이유로 수감자를 발가벗기는 그림, 수용소 병원에 입원한 수감자가 밥 한 그릇이라도 더 먹으려고 죽은 환자를 신고하지 않고 그 사람 몫의 밥을 챙겨 먹는 그림 등 앞에서 시민들이 발길을 뗄 줄 몰랐다.

     

  • 전시된 그림은 구류장(유치장에 해당), 경번자에게 육체노동을 시키는 노동단련대, 허가 없이 이동하다 붙잡힌 사람들을 모아두는 집결소, 경제범이나 강력범 그리고 미미한 정치범을 수용하는 교화소, 체제 위협분자를 격리 수용하는 관리소(소련의 강제수용소) 등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