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기소된 한국 국적의 남성(67)이 재판 과정에서 "1967년 일본에서 납북된 뒤 간첩 교육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일본 검찰에 따르면 1964년 일본에 밀입국한 이 남성은 1967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부로부터 "도쿄에 가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따라나섰다가 결국 아오모리(靑森) 해안에서 배를 타고 북한에 끌려갔다. 평양 시내 호텔에서 두달 간 사상교육을 받은 뒤 한달간 난수표 해독방법 등을 배워야 했다.

    이후 1967년 6월 난수표, 공작금 약 20만엔과 함께 "일본에 돌아가면 자수해서 한국으로 송환된 뒤 조국 통일을 위해 동료를 모집하라"는 등의 지시를 받고 다시 일본으로 왔지만, 간첩 활동 지시에는 따르지 않고 도쿄와 가나가와(神奈川) 등지에서 건설근로자로 일해왔다는 것이다.

    이 남성은 22일 열린 첫 공판에서 이같은 기소 내용을 인정한 뒤 "(북한의) 간첩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한국에서도 어부 등 수백명을 북한으로 끌고 갔고, 이중 일부에게는 간첩 교육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