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러그드 국민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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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인 22일 오후 8시께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세종문화회관과 N타워(남산타워), 코엑스 등 서울 시내 주요 건물의 불이 10분간 꺼졌다.
오후 8시 정각이 되자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중앙청사의 실내·외등과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의 경관조명이 꺼졌고 몇 분 뒤 교보빌딩과 현대해상 건물의 불이 차례로 꺼졌다.
남산 N타워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약 8초 만에 전망대 실내등을 제외한 모든 경관조명이 꺼졌다. 같은 시각 강남 코엑스의 실내등과 코엑스 주변 가로등도 10여분 간의 짧은 휴식에 들어갔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탬버린과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등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악기만 연주하는 `언플러그드 국민 콘서트'가 열렸다.
음향설비를 작동하는 데 꼭 필요한 전기는 자전거 발전기와 태양광 발전기로 모았다.
대부분 시민은 행사의 취지에 공감했으나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으로 이어지기보다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N타워에 야경을 보러 왔다는 이상현(25)씨는 "행사가 있는지도 몰랐다.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엑스에서 만난 김현정(26·여)씨는 전시실의 불이 갑자기 꺼지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김씨는 "갑자기 불이 꺼져서 뭔가 문제가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다. 행사 취지를 듣고 보니 잠시라도 불을 끄는 게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0분 정도면 크게 불편하지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행사에 동참하는 곳이 적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시민도 있었다.
광화문 광장에 나온 윤미진(25·여)씨는 "세종로 사거리 쪽 건물은 거의 불을 끄지 않았다. 일제히 불을 끈다기에 기대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참여하는 곳이 적어 실망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