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맞아 수학여행 시즌이 돌아왔다. 그런데 학창시절 추억을 쌓는 수학여행 소식보다 이 수학여행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들에 대한 ‘경계령’이 떨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날 마신 술이 채 깨지도 않은 채 면허 취소 수치의 혈중 알코올 농도로 수십명의 학생을 태우고 운전대를 잡으려한 막가파(?) 버스 기사들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

    평택경찰서는 21일 혈중 알코올농도 0.108%의 만취상태에서 초등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를 운전하려던 N관광버스 운전기사 A(29)씨를 적발,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 ▲ 지난달 26일 경남 한 지방도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계곡 50m 아래로 추락한 사고 현장.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연합뉴스
    ▲ 지난달 26일 경남 한 지방도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계곡 50m 아래로 추락한 사고 현장.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연합뉴스

    A씨는 이날 오전 9시께 평택시 안중읍에 있는 현일초등학교 1학년생 40여명을 태우고 현장학습 장소인 충남 당진으로 출발하려다, 예방차원에서 현장에 나온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또 지난 20일에는 역시 술에 취한 채 파주 모 초등학교 수학여행 버스를 운전하려던 버스기사 B(42)씨가 교통지도를 위해 학교에 나와 있던 경찰에 단속돼 불구속 입건됐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도 군포시 산본동 e비즈니스고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태우고 수학여행을 떠나려던 관광버스 기사 C씨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0.104% 상태로 운전을 하려다 출발 직전 경찰에 의해 발각됐다.

    이밖에 지난달 30일 혈중 알코올농도 0.046% 상태에서 군포 수리고등학교 수학여행 관광버스를 운전하려던 한 운전사가 적발됐고, 같은 달 23일에도 구리고등학교 수학여행 버스를 운전하려던 정모(47)씨가 경찰의 음주 측정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054%가 나와 불구속 입건됐다.

    음주 단속에 적발되는 각급 학교 수학여행 버스 운전사는 다음날 학생 수송 버스를 운전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상당수가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덜 깬 상태에서 운전석에 앉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 학생수송 버스 운전사들의 이같은 잇단 음주 적발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경찰 및 교육당국의 단속 활동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각 학교에서 수학여행.체험학습 출발 전 관광버스 운전사에 대한 음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 시 즉시 경찰에 음주측정을 요청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에도 학생들이 단체로 이용할 버스의 운전사 음주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통해 지시했다"며 "각 학교는 필요시 적극적으로 경찰에 운전사 음주 측정과 수송 버스에 대한 에스코트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