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승인 거쳐 내년 3월 통합경원대동문회 교명 변경에 반발
  • 학교법인 가천경원학원 소속의 경원대학교(성남)와 가천의과학대학교(인천)가 '가천대학교'로 통합된다.

    가천의대, 경원대에 따르면 두 대학을 통합하고 통합대학 이름을 가천대학교로 정하는 내용의 통합안이 18일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를 통과해 19일 통합추진위원회에 상정됐다.

    통합안은 오는 2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2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2012년 3월 두 대학이 통합되면 입학 정원은 3천984명(가칭 경원캠퍼스 3천544명, 메디컬캠퍼스 440명), 정원 외를 포함하면 4천470명으로, 경희대와 한양대에 이어 학생규모에서 수도권 3위가 된다.

    학사편제는 14개 단과대학, 74개 학과(전공)로 재편되며 간호대학과 의과학대학이 단과대학으로 신설된다.

    가칭 경원캠퍼스는 IT 융합 및 바이오나노, 의료 서비스와 연계한 의료관광, 지식정보산업이 특성화돼 첨단분야 선도 종합대학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가칭 메디컬캠퍼스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길병원, 뇌과학연구소, 이길여암당뇨연구원, 약학대학, 간호대학, 의과학대학과 연계해 의과학 및 의료보건 분야가 집중적으로 육성된다.

    경원대 이길여 총장은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통합은 처음"이라며 "연간 200억원씩 5년간 1천억원을 투자해 2015년 이내 15대 사학, 2020년 이내 10대 명문사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원대는 지난해 10월 지하캠퍼스 비전타워 준공식을 열면서 가천의과대와의 통합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후 지난해 12월 두 대학 간 협약을 체결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작업을 진행해왔다.

    1998년 가천길재단이 인수한 경원대는 2007년 1월 경원전문대학(2년제)과 통합했으며 가천의과학대학은 2006년 초 가천의대와 가천길대학(2년제)이 통합했다.

    두 대학의 운영재단인 가천학원과 경원학원은 대학 통합을 위해 2009년 12월 교과부의 승인을 받아 가천경원학원으로 통합했다.

    이와 관련해 경원대 총동문회(회장 조규호)가 재단의 일방적인 통합 추진과 새 교명에 반대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동문회는 "가천은 경원대 총장이자 가천의과학대 설립자인 이길여 여사의 호"라며 "30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학교의 교명을 바꾸는 것은 학생, 교수, 동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경원대 총학생회 집행부도 18일 교무위원회에 참석해 교명 유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 교명(가천대)은 교무위원회 표결에서 32명 중 26명이 선택했고 대학평의원회에서는 참석자 10명 전원 합의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