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이후 국가 이슈 발언 '이례적'
  •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하버드대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한국 전술핵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민선 5기에 들어서면서 “시정에만 전념하겠다”며 국가적 이슈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던 오 시장이 미국이라는 의외의 장소에서 소신을 피력한 셈이다.

  • ▲ 오세훈 서울시장 ⓒ 자료사진
    ▲ 오세훈 서울시장 ⓒ 자료사진

    미국 보스턴을 방문 중인 오세훈 시장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학생 100여명을 상대로 '서울 9위에서 5위로, 창의시정(Seoul 9 to 5 Creative Governance)'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후 질의·응답에서 “전술핵 도입은 현실·이론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답변했다.

    우리나라 전술핵 문제는 지난 2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미국의 핵우산만으로 북핵을 폐기할 수 없는 만큼 전술핵무기의 재반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전술핵을 우리나라에 재반입하자는 것은 중국과 북한을 자극해 6자회담을 활성화하자는 숨은 뜻이 있는 것 같다”면서 “충정은 이해하지만 전술핵 도입은 북한이 합법적으로 핵을 가질 수 있는 명분이 될 뿐 아니라 일본을 자극해 동북아시아를 전 세계의 핵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오 시장이 국가적인 이슈에 이처럼 분명하게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소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오 시장은 다음날인 19일에는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서울의 '테카르트(Techart)' 전략을 강의하고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만나 '스마트 파워'에 대해 논의하는 등 세계적 석학들과 서울의 발전방향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