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 수녀님들의 배꼽 잡는 대반란을 그린 뮤지컬'넌센스(Nunsense)가 20주년을 맞아 1991년 초연 멤버였던 우상민, 민경옥, 황수경을 전격 캐스팅, 역사적인 기념 공연을 펼친다.
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들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수녀 5명이 벌이는 이색 공연 속에 포복 절도할 개그와 풍자를 쏟아낸 넌센스는 지난 91년 초연된 이후 줄곧 대박 행진을 벌여왔다.
공연 때마다 관객점유율은 70%를 넘었고 20년간 8638회라는 최다공연에 500만 관객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넌센스'는 국내 뮤지컬 중 최고의 대중성을 갖춘 작품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이번 20주년 공연은 오는 6월 19일까지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열린다.
-
"넌센스의 재미는 이것!"
"공연 보는 내내 대굴대굴 구르며 웃다가 손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더니 손바닥이 얼얼하네요. 재미있어 죽는 줄 알았어요."
수년 전 넌센스를 보고나온 한 관객은 엄지 두 손을 치켜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단 고긴이 극본 쓰고 작곡해 1986년 비평가협회로부터 뮤지컬대상 각본상 음악상을 받은 뮤지컬 '넌센스(Nunsense)'는 포복절도할 웃음과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어우러져 관객을 행복한 즐거움에 빠뜨린다.
-
'넌센스'라면 사실 누구나 nonsense를 연상하는데 이 말의 앞머리를 수녀라는 뜻의 Nun으로 바꿔 넣은 재치부터가 넌센스적 튀는 재치의 출발이다. 수녀 다섯 명이 나와 갖가지 기상천외한 노래와 춤 등 개인기를 펼친다는 설정은 이 작품만의 매력을 빚어내는 모든 것.
세상에서 가장 근엄하고 웃음조차 웃지 않을 것 같은 수녀님들이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면서 수녀 복을 입은 채로 마음껏 노래와 춤으로 개인기를 발휘하며 끼를 발산하는 모습 앞에서 관객들은 모두 무장 해제가 돼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안고 공연장을 나서게 된다.
엄한 원장 수녀에서 젊은 레오 수녀까지 다양한 성격과 연령의 등장인물에 관객들은 저마다 가장 자신과 근접한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자신의 이야기인냥 받아들이는 재미가 더 크다.
하지만 '넌센스'의 웃음은 웃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그런 개그가 아니다. 세상의 급소를 찔러대는 풍자. 그러면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분위기가 이 작품만의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