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문학자 "미국문화와 큰 이질감" 네티즌 분노
  •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 'Please Look After Mom'.ⓒ연합뉴스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 'Please Look After Mom'.ⓒ연합뉴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에 대해 미국 영문학 교수가 "김치 냄새나는 '크리넥스 소설'이 주는 싸구려 위안을 얻으려 하지 말라"고 혹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모린 코리건 영문학과 교수는 지난 6일(한국시간) 라디오 NPR에 출연해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와 떨어져 자라 성인이 된 딸이 엄마와 감정적 단절을 정밀하게 묘사하는 애석한 목소리로 가득 차 있다"며 "내용상 엄마가 비참하면 그것은 남편과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들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는 미국문화와 큰 이질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설은 한국인들의 문학장르 중 교묘하게 눈물을 짜내는 언니(sister) 취향 멜로드라마의 최정점"이라며 "죄책감이 가득한 도덕 이야기가 왜 한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지, 크노프같은 유명 출판사가 이 책을 받아들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럼에도 여성들이 문학소설의 큰 소비자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이 소설은 큰 인기를 끌 것"이라며 "와인을 들이키고 김치냄새나는 '크리넥스 소설'이 주는 싸구려 위안을 얻으려 하지 말라"고 전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 5일 정식 번역돼 'Please Look After Mom'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출간 직후 '엄마는 부탁해'는 뉴욕타임즈 등 유력 언론의 호평과 동시에 인터넷서점 아마존 30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한편, 이 서평이 실린 NPR 홈페이지에는 미국인과 재미교포, 국내 네티즌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김치냄새'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