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폭침, 아직도 의문 제기하나” (엄기영 후보)
“삼척 원전유치, 왜 입장 번복했나” (최문순 후보)
-
- ▲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를 앞둔 14일 GTB 강원민방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공방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공식 후보등록 이후 처음으로 열린 TV토론회에서 양 후보는 서로의 약점을 찌르는 날카로운 설전(舌戰)을 벌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양 후보가 초반 기선을 제압하듯 예리한 질문을 주고받는 가운데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90분간 진행됐다.
GTB 강원민방 토론회 사회자로 나선 강원대 김원동 교수(사회학)가 각 후보에게 민감한 질문을 던지면서 공방은 시작됐다.
언론사 사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민주당으로부터 출마 제의를 받았으나 결국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엄 후보는 “배신자, 변절자, 기회주의자 등 별 얘기를 다 들었는데 그것은 민주당의 주장”이라며 “강원도민의 이익을 위해 한나라당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후보에게는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각종 언론에서 좌초 가능성을 주장한 것에 대해 물었다.
최 후보는 “우리 가족 모두가 군 복무한 햇수만 따져도 70년이 넘는다. 그 문제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 만든 일종의 색깔론”이라고 일축한 뒤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천안함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에서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엄 후보가 “천안함 관련 정부의 발표를 지속적으로 부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재공격했고 최 후보는 “당시 문제 제기한 정부 발표의 일부 오류는 국방백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질세라 최 후보는 삼척 원전유치 찬반 논란과 관련 “(엄 후보가) 당초 원전유치에 찬성했다가 입장을 바꿨는데 또 다시 입장을 번복하는 것은 아니냐”며 지적했고 엄 후보는 “주민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원전유치는 안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엄 후보는 “당초 지역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삼척 주민의 열망에 찬성을 했으나 일본 원전 이후 강원도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원전유치 중단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상대 후보 공약의 허점을 찌르는 정책 대결도 펼쳐졌다.
최 후보는 “엄 후보의 공약 기조가 ‘힘 있는 여당’인데 오히려 현 정부 들어 강원도민이 염원했던 원주 첨단복합단지 유치, 고성 국회연수원 등 굵직한 사업을 모두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엄 후보는 “그 점에 대해서는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고, 이 때문에 지난 6.2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이 도민에게 매서운 질타를 받았다”며 “도지사로 당선되면 정부와 한나라당에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엄 후보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법으로 연간 5000억원의 재정을 확충하겠다는 최 후보의 재정정책은 도민에게 꿈과 비전을 주기에 너무 약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고 최 후보는 “공약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접근했다”고 대응했다.
이후 TV토론회는 18일(강원일보, KBS춘천방송총국), 20일(강원일보, 춘천CBS, GBN.YBN.강릉헬로비전영동방송 등 도내 3개 케이블TV3사), 23일(춘천MBC)에 이어 25일(선관위 주관)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