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민주올레’ 참여 공문...장학사들도 나서 독려
  • “관사를 마련하기 위해 50억원이라는 돈을 퍼부으려 하더니 이젠 중-고교생들을 이념성 짙은 행사에 동원하려 하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지역 중-고교에 ‘4·19 민주올레’ 행사 참여 독려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일선 중-고교 교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사들은 “정치 성향을 띤 단체에 행사를 위탁하고 학생을 동원하는 것은 이른바 ‘진보 교육감’이라는 곽 교육감이 과거의 ‘관치 행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교육감은 16일 오후 1~5시 4.19 교수시위 출발지였던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공원과 4·19 관련 장소 등을 참가자들이 걷는 행사를 연다며 참가 협조 공문을 각 학교에 보냈다.
    이 행사는 이해찬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시민주권’이라는 단체가 위탁을 맡아 진행된다. 행사 목적은 ‘학생들의 인권의식 함양을 통해 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토대 마련’이라고 돼 있다.
    곽 교육감은 중1을 제외한 중-고생 2000명의 참가 학생 명단을 일선 학교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참가 학생에게는 4시간 현장체험학습 확인서를 발급해준다.

    이에 대해 서희식 서울교원노조 위원장은 “이른바 진보교육감을 자처하면서 어린 학생들을 이념성 행사에 내모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과 다를 바 없다”라며 “교육청 장학사들이 전화를 걸어 참가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한 교원은 “‘학생들의 인권의식 함양’을 내세우지만 행사를 위탁받은 단체를 살펴보면 정치적 편향성이 높은 단체”라며 “과연 곽 교육감이 아무런 의도도 없이 이 같은 정치적 행사에 2000명이나 되는 중고생들을 휴일 아닌 평일에 동원했겠느냐”고 반발했다.
    한 학부모는 “곽 교육감이 아이들에게 이념적 편식을 강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 아이가 혹시 동원 대상이 되더라도 절대 보내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