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후보, 20~30대 지지 엄 후보 눌러..반전 가능성도 <뉴데일리> 여론조사 엄기영48.7% > 최문순38.2%
  • MBC 전 사장 간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여론조사결과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0.5%p 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인지도 면에서 앞선 엄 후보가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 20%차를 보이며 우위를 점했던 것과 비교해 두 후보 간의 간극이 점점 좁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강원지역이 성남 분당을 못잖은 접전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뉴데일리>가 홀딩페이스(대표 최종호)에 의뢰, 12일 강원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자동전화응답조사를 한 결과 엄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48.7%로 최 후보(38.2%)를 제쳤다. 무응답 비율은 13.1%였다.

    엄, 전 연령대 30% 이상 지지…최, 20~30대 강세

  • ▲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여론조사결과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0.5%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뉴데일리
    ▲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여론조사결과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0.5%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뉴데일리

    엄 후보는 전 연령대에서 30.0% 이상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특히 50대에서 55.6%를 얻었고 60대 이상에서는 73.6%를 얻어 20.1%를 얻은 최 후보를 3배 이상 앞서기도 했다.

    반면 최 후보는 젊은 층에 강했다. 20대에서 41.8%를 기록한데 이어 30대는 60.9%를 얻어 각각 32.8%, 34.6%를 얻은 엄 후보를 제쳤다. 30대의 야당 지지 성향이 강원도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춘천‧영동, 엄기영 ‘압승’…원주‧속초 ‘박빙’

  • ▲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여론조사결과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0.5%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뉴데일리

    지역별로 보면 엄 후보가 두 후보의 고향인 춘천에서 58.4%를 얻어 최 후보(29.4%)를 크게 제치며 지지율 격차(19.0%p)를 가장 많이 벌렸다. 춘천 지역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되레 박빙은 ‘원주’에서 나타났다.

    영서지역의 핵심인 원주에서는 최 후보가 47.5%를 기록, 엄 후보(43.0%)를 4.5%p차로 앞섰다. 또한 속초군/고성군/양양군 지역도 최 후보(48.9%)가 44.3%를 얻은 엄 후보를 앞질러 나갔다.

    이는 삼척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찬성했던 엄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거부반응이 최 후보 지지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이 들어설 경우 삼척은 부수적인 개발효과를 얻겠지만 인근 지역인 속초, 고성 등은 얻는 것은 없이 피해만 입을 가능성을 지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엄 후보는 두 후보 모두 연고가 없는 영동권에서 최 후보를 앞서나갔다. 엄 후보(52.4%)는 강릉에서 최 후보(36.0%)를 12.4%p차로 크게 앞선데 이어 동해/삼척, 태백시/영월군/평창군/정선군에서도 각각 10.2%p, 8.4%p의 격차를 보였다.

    삼척시 원전 유치 반대 과반수 ‘넘어’

    지역 현안인 삼척시에 원전을 유치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반대(51.9%)가 찬성(27.9%)보다 24.0%포인트 많았다. 특히 30대(53.0%)와 40대(65.7%)의 반대가 심했다.

    지역별로는 영동권인 강릉(65.8%)과 동해시/삼척시(68.1%)이 영서권이 홍천군/횡성군(32.9%)보다 반대여론이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 ▲ 삼척시 원전유치와 관련해 반대(51.9%)가 찬성보다 24.0%p 높게 나타났다.  ⓒ 뉴데일리
    ▲ 삼척시 원전유치와 관련해 반대(51.9%)가 찬성보다 24.0%p 높게 나타났다. ⓒ 뉴데일리

    반면 원전 건설지로 거론되는 삼척시와 거리상으로 먼 철원/화천/양구/인제군에서는 원전건설 찬성(41.6%)이 반대(35.3%)보다 높았다. 

    또한 이번 보궐선거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5%가 ‘엄기영 후보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31.4%에 달했다.

  • ▲ 강원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46.3%로 나타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4당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높게 조사됐다. ⓒ 뉴데일리
    ▲ 강원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46.3%로 나타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4당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높게 조사됐다. ⓒ 뉴데일리

    지지정당으로는 한나라당이 46.1%를 얻어 민주당(25.6%)보다 무려 20.5%p 높게 나타났다. 이어 기타(3.2%), 민주노동당(2.7%), 진보신당(1.6%), 자유선진당(1.4%)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전체의 지지도가 한나라당을 넘지 못해 강원지역의 유권자들이 보수성향임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유일하게 30대에서는 민주당(46.1%)이 한나라당(31.8%)을 꺾은데 이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지지율도 각각 4.1%, 2.6%로 강원 평균치를 웃돌았다.

    홀딩페이스의 최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엄 후보와 최 후보 모두 고향을 오래 떠나 있었던 관계로 강원 유권자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서는 현지화를 아직까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 후보가 원전건설과 방사능 성분 검출 문제 등으로 엄 후보에게 상대적인 이득을 보고 있고 있다"면서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이 원전문제를 얼마나 상쇄시키느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전화응답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