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안녕하세요' 캠페인 제일기획 이재환 프로 "광고의 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거죠"
  • ▲ '안녕하세요' 캠페인을 만든 제일기획 캠페인4팀 팀장 이재환 프로.ⓒ노용헌 기자
    ▲ '안녕하세요' 캠페인을 만든 제일기획 캠페인4팀 팀장 이재환 프로.ⓒ노용헌 기자

    "기존의 보험회사 광고 이미지를 깨고 싶었어요, 그러다 생각해 낸 게 '안녕'이었어요"

    봄 바람이 살랑거리던 12일 오전 제일기획 캠페인 4팀장 이재환 프로를 만났다.

    환하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그의 첫인상은 '아, 이래서 안녕하세요'란 광고가 탄생하게 됐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정겹고 포근했다.

    이재환 프로는 '삼성생명'을 담당하는 캠페인 4팀 팀장이다. 지난해 우리 모두에게 "안~녕하세요!"를 흥얼거리게 한 '안녕하세요' 캠페인을 제작한 팀이 바로 캠페인 4팀이다.

    기존의 보험회사 광고와는 상반된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안녕하세요' 캠페인은 많은 사랑과 호응을 얻었다. 또, 얼마전 한국광고학회가 선정하는 제18회 올해의 광고 대상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 ▲ 삼성생명'안녕하세요' 캠페인.ⓒ제일기획
    ▲ 삼성생명'안녕하세요' 캠페인.ⓒ제일기획

    '안녕하세요' 캠페인의 시작이 궁금했다 

    "처음 이 광고 기획을 했을땐 보험광고는 뭔가 진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몇몇 분들의 반대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동안 보험광고 하면 금융업종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어요.

    보험업하면 뭔가 어렵다는 느낌을 좀 바꿔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기획을 잡았습니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대한민국 대표 보험회사로서 크고 딱딱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캠페인은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한 층 부드럽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보험업계에서 삼성생명은 대표 생명보험사에요, 그런데 '삼성'하면 차가운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뭔가 딱딱하고 크고..이런 이미지를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꾸고 싶었어요. 고객에게 쉽게 다가가면서 고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런 느낌을 임팩트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죠"

  • ▲ 삼성생명 '안녕하세요' 캠페인.ⓒ제일기획
    ▲ 삼성생명 '안녕하세요' 캠페인.ⓒ제일기획

     안녕, 아무 탈 없이 편안한 상태

    그래서 발견한 단어가 바로 '안녕'이었다. 아무 탈 없이 편안한 상태.

    보험업은 고객의 편안을 신경써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안녕은 간단하면서도 보험업과 어울리는 단어였다.

    "보험업과 관련된 일상어를 찾아봤어요. 우리가 흔히 쓰는 '안녕'이란 말이 딱 스치는거에요. 그런데 단순히 '철수 안녕? 영희 안녕?'은 광고가 될 수 없잖아요.'안녕하세요'를 가지고 어떻게 오프닝을 하면 좋을까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안녕하'를 가지고 할수 있는 모든 말을 우선 끌어 모았죠"

    삼성생명 안녕하세요 광고에는 '안녕하'를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총 20개의 '안녕하'가 나온다.

    안녕하새우, 쌤, 슈, 삼, 셔...등 우리가 평소 쓰는 안녕이란 말이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었나란 생각이 들 정도.

    "기분 좋은 '안녕하'를 찾다가 보니 안녕하모니카, 하오, 시게, 걸, 구려 등 리듬감이 있는 '안녕하'가 나왔어요. 팀원들과 함께 이 안녕하 시리즈를 노래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란 생각에서 탄생한게 안녕하세요 송입니다"

     

    한번 들으면 계속 흥얼 흥얼♪ 안~녕하세요~ 송

    사실 안녕하세요 광고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CM송의 활약이 크다.

    '안녕하세요' CM송은 쉬운 멜로디에 재미있는 가사가 더해져 누구나 한번 들으면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미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CM송뿐 아니라 안녕하세요 광고에 등장하는 귀여운 캐릭터 그림에도 눈길이 간다. 

    "광고 속에 그림을 넣어보자는 아이디어도 친근하고 재미있게 광고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광고에 쓰이는 그림은 보통 외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맡겨요. 하지만 안녕하세요 광고는 제일기획 내 그림에 재능있는 팀원이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거에요. 그걸 시작으로 이 팀원은 1년 내내 그림을 그렸어요. 하하"

  • ▲ 제일기획 캠페인4팀 팀장 이재환 프로.ⓒ노용헌 기자
    ▲ 제일기획 캠페인4팀 팀장 이재환 프로.ⓒ노용헌 기자

    "'안녕하세요' 캠페인으로 월드컵 응원까지"

    '안녕하세요' 캠페인은 모든 연령대를 어우르기 위해 비, 김혜수, 나문희 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각각의 모델 모두 자신의 특징을 가지고 안녕하세요 송을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나문희씨가 부른 안녕하세요 송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나타냈다는 후문.

    "처음 광고 모델을 선정하고 팀에서는 비 씨가 부른 안녕하세요 편이 호응이 클 것으로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사후 조사를 통해 나문희 씨편이 반응이 가장 좋게 나와서 팀에서도 놀랐어요. 아무래도 나문희 씨가 가진 이미지와 '안녕'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이 잘 맞아떨어져서 그런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캠페인은 월드컵 송으로도 쓰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광고가 지난해 4월 방영되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바로 월드컵이 시작됐어요. 팀원들과 함께 안녕하세요 송을 월드컵 응원 송으로 살짝 바꿔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안녕이란 컨셉트를 대한민국이 하나된 상태로 잡고 '안녕하세요-월드컵' 편을 만들었어요. 큰 반응이 있을꺼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사후 반응이 뜨거웠어요. 그때 보람되더라구요"

     

  • ▲ '안녕하세요-월드컵'편. ⓒ제일기획
    ▲ '안녕하세요-월드컵'편. ⓒ제일기획

    "안녕하세요송이 결국 응원송이 된거에요"

    금융권이란 곳은 끊임없는 세일즈 토크를 해야 하는 곳.

    처음 '안녕하세요' 캠페인이 나왔을때 내부 영업파트나 현장 FC들사이에서는 '상품 소개하기도 바쁜데 '안녕하세요'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불만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내부 반발이 조금 있었어요. 아무래도 그동안 보험회사 광고는 이렇게 제작된 예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광고가 방영된 후 영업하면서 보험 설계사들에게 고객들이 "안녕하세요! 오셨어요~" 라는 노래를 부를 정도로 호응이 좋았데요, 결국 안녕하세요 송이 보험설계사분들께 응원 송이 된거죠"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안녕하세요'란 인사말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달한 이 프로는 현재 삼성생명의 새로운 캠페인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광고의 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 믿는 이재환 프로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