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총학생회 공지…“학생요구안 관철시킬 것”
  • 카이스트 전체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비상학생총회를 개최한다.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는 11일 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13일 오후 7시 본관 앞 잔디광장에서 비상학생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인호 카이스트 부총학생회장은 1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2일 예정됐던 서남표 총장과의 간담회를 미루고 13일 할생총회를 먼저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11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중앙운영위 전원 찬성으로 비상학생총회를 소집하게 됐다며 ▲비민주적인 원규 개정 요구(학교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대표 참여 보장) ▲학생 요구안 관철(각 학과 학생회를 통해 ‘학생 요구안’ 마련 및 즉각 반영 요구) ▲서남표 총장의 '경쟁위주 제도개혁' 실패 인정 요구 등이 주요안건이라고 설명했다.

    총학생회는 ‘학우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자살한 박 모 교수의 명복을 빌고, “제대로 된 애도의 시간조차 갖지 못한 채 무너져가는 정신을 붙들고 학업과 일상에 전념해야만 하는 슬픈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 산업발전의 중심에 KAIST가 있었던 이유는 훌륭한 인재들에게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자발적으로 공부하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현재는 경쟁위주의 숨 막히는 제도만이 남아있다”고 비판했다.

    또 “서 총장 부임 이래 KAIST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개혁의 과정에 ‘학생과의 소통’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학교는 학생과 ‘소통’할 의지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될 수 없는 학교 의사결정체제 전반에 대해 변혁을 요구한다”며 “서 총장의 경쟁위주 제도개혁 실패를 알리는 비상학생총회의 소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