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해임 연기, 불씨는 여전

KAIST 이사회가 서남표 총장에 대한 계약해지 안건 처리를 미루고 서 총장과의 협상을 오명 이사장에게 일임키로 했다.

학내여론 악화와 독단적인 학교 운영 등을 이유로 내세워 서 총장과의 계약해지를 안건으로 상정했던 지난주와 달리 한 발 물러선 셈이다.

이사회는 20일 오전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여건이 바뀌었다. 어떤 결정을 할지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

“서 총장이 모든 것을 이사장에게 위임키로 했다.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협의를 진행할 것”
- 오명 KAIST 이사장

이날 이사회의 방향 선회에 대해서는 소송도 불사한다는 서 총장의 강경한 입장표명이 적잖은 부담을 줬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이사회의 입장 정리로 날 선 대립을 보였던 이사회와 서 총장 사이의 긴장관계는 진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교수협과 총학생회 등 서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해 그의 퇴진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