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마녀사냥 하듯이 몰고 가면 안된다"
  • 청와대는 13일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의 잇따른 자살 책임을 물어 정치권 등에서 서남표 총장 퇴진론이 불거진 데 대해 "이사회가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학 총장의 거취 문제는 학내에서 스스로 협의해 수습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이사회에서 결정하면 되지 우리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개선하면 되지 마치 마녀사냥을 하듯 몰고 가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 10일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KAIST 사태를 논의하는 등 내부적으로는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내부에서는 서 총장의 정책에 공감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핵심 참모는 "성심을 다해서 최고의 대학을 만들려고 노력해 왔던 것은 인정해 줘야 한다"면서 "급변하는 시대에 자율과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교체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는 여론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